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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매우 희귀한데"…고조선 수장급 '고인돌' 훼손

입력 2015-01-06 21:43 수정 2015-01-0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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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춘천 레고랜드 개발과 고인돌 등 문화재 문제, 이게 시작부터 잘못되었다고 어제(5일) 단독으로 보도해드린 바가 있습니다. 문화재청이 작성한 한 장의 보고서 때문에 희귀한 고인돌 유물이 옮겨지고 훼손되고 있다는 내용,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춘천 레고랜드 건설 현장에서 발견된 고인돌 가운데 일부는 이제껏 발굴 사례가 없는 매우 희귀한 고인돌인데 이미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진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문화재청이 작성한 고인돌 부지 단면도입니다.

발굴 당시 작성했던 것인데 이번에 옮겨지는 36기 고인돌의 종류를 실측값으로 표시했습니다.

그런데 이중 좁고 깊게 파들어 간 지석묘가 눈에 띕니다.

고인돌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인류고고학계에선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넓고 얕게 파고 주변에 돌널을 두른 일반 석관묘와 달리 2m 이상 깊고 좁게 파내려 갔습니다.

[이영문/목포대 교수(동북아지석묘연구소장) : 이런 경우는 처음이죠. 2호 같은 경우엔 토목건축학적으로 보면 상당히 깊게 들어가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상당히 중요하죠.]

[하문식/세종대 교수(역사학과) : 고조선 장사법 중에서 제일 특징이 화장이에요. 저는 비파형 동검이 나온 것보다 사실 여기(2호 지석묘)에 더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이 지석묘는 JTBC측정 때도 상부 위치가 가장 높아 최고 수장급 지도자와의 관련성에 힘이 실립니다.

그런데 문화재청은 이 지석묘의 구덩이가 깊다는 이유만으로 이전을 결정하고 돌무더기들을 모두 꺼내놓았습니다.

수위보다 낮기 때문에 옮겨야 한다는 건데 결국 이 고인돌을 치우면서 레고랜드 건설이 가능해졌습니다.

학자들의 비판이 이어집니다.

[최정필/세종대 명예교수(인류고고학) : 고인돌 유적이라도 현 위치에 보존하고 차라리 옮긴다면 집자리 유적을 옮기는 것이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형구/선문대 석좌교수(역사고고학) : 우리가 잘 아는 스톤헨지인데 영국에.(레고랜드 공사를)영국 회사가 맡았어요. (우리의) 유적을 파괴해서 서양의 플라스틱문화를 도입…]

문화재청의 고인돌 이전 결정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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