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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북한 마식령서 동계올림픽?…현실성 있나

입력 2015-01-06 22:15 수정 2015-01-0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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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창 동계올림픽을 북한과 나눠서 개최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논란이 뜨거웠죠. 하게 되면 조금 전 보신 마식령 스키장이 장소가 될 것 같은데요. 일단 우리 조직위에서는 오늘(6일) 기자회견을 열고 분산개최 안 한다고 확인은 했는데요. 기술적으로는 이게 가능한 건지, 실제로 성사 가능성이 완전히 없는 건지, 있다면 정말로 현실적으로 있는 것인지 이걸 오늘 체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필규 기자, 조직위 입장은 강원도민의 여러가지 의견이라던가 이런 것을 종합해보면 분산 개최는 안 한다는 건데, IOC가 이걸 처음 제기했던 것이 돈 문제 등등이 걸려있었기 때문에 정말 그쪽에서 봐서 이건 아니다 싶으면 또 이런 제안을 해올 가능성이 아직까지는 있단 말이죠. 이 얘기의 발단 시점부터 얘기해볼까요?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이 발단이요.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에서 비용부담 때문에 평창올림픽을 일본과 분산해서 개최하는 게 어떻겠느냐 이야기한 게 시작이었죠?

우리 정부가 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더니, 지난 3일 조총련계의 조선신보에서 "마식령스키장도 강원도에 있다. 남북이 공동개최하자" 이렇게 제안한 것입니다.

그러자 최문순 강원지사가 어제 "일부 종목에 한해 남북 분산개최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탄력을 받은 겁니다.

[앵커]

근데 우선 접근성을 생각해 보자면, 같은 강원도긴 한데 강원도 휴전선이 있잖아요? 쉽게 넘나들 수 있냐 하는 게 문제가 되는데…

[기자]

저도 그 부분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고, 가능할까 생각해봤는데요. 많은 북한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더니 그 문제는 사실 큰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이야기 한 번 직접 들어보시죠.

[조봉현/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거기 도로는 잘 되어 있어요. 금강산 온정리에서 원산까지 도로 자체는 잘 되어 있거든요. 올림픽 개최를 한다고 하면, 현재 도로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좀 넓히는 작업 같은 건 해야 되겠죠.]

게다가 남북을 오가는 출입 관련 업무는 금강산 관광을 위해 이미 마련돼 있는 출입사무소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 규모는 작지만 원산의 갈마비행장을 써서 공중으로 이동할 수도 있고요, 현재 손 볼 게 많고 돈도 많이 들어갈 수 있지만 이미 놓여 있는 철길, 동해북부선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사실 저 남북출입사무소는 금강산 때문에 있는 거잖아요? 금강산 관광부터 재개됐으면 좋겠는데, 지금 그럴 만한 상황은 아닌 것처럼 보이니 그것도 어려워 보이고. 또 하나는 마식령 스키장이 규모가 상당히 크다는 건 알겠는데 올림픽을 치를 만한 수준이 되느냐 하는 거잖아요?

[기자]

마식령 스키장에 대해서 분석을 해 보았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마식령 스키장의 규모, 정말 상당히 크고요.

어느 정도냐 하면 국내 용평스키장의 경우 리조트 포함해 343만㎡고 국내 최대 규모라고 하는 무주덕유산리조트가 730만㎡입니다.

그런데 마식령스키장의 총면적이 1400만㎡입니다.

슬로프 수가 10개여서 아직 좀 부족하지만 크기가 대단한 것은 사실입니다.

올림픽 경기 중 제일 높은 곳에서 진행되는 게 알파인 스키 활강입니다.

경기장 산 높이가 최소 800m에서 최고 1100m는 돼야 하거든요.

그런데 마식령의 제일 높은 대화봉이 해발 1360m입니다.

약간의 보강만 하면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게 북한의 이야기입니다.

[앵커]

그러면 스키라든가 스노보드, 이런 것들은 여기서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되는 겁니까?

[기자]

네, 그게 북한의 주장인데 이게 또 간단한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평창도 그랬듯이 올림픽을 치르려면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로부터 현지조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건 어떻게 통과한다 하더라도 이보다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진해/국제스키연맹 코스분과위원 : 국제 이벤트, 사전 이벤트 대회를 해야 돼요. 그게 의무적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거 하나도 없이…. 우리나라도 2016년 (남자 활강) 월드컵 한 번 하고, 2017년 (여자 활강) 월드컵 한 번 하고…2018년도에 이제 올림픽을 하거든요. 그 절차를 무시하고 과연 그렇게 빨리할 수가 있나…그런 의문점은 있고요.]

스키 월드컵을 개최하려면 적어도 5년 전에 이미 국제스키연맹 캘린더 안에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지금 갑자기 마식령에서 대회를 열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거죠.

[앵커]

오늘 얘기는 반전에 반전이 계속 거듭되는 것 같은데, 물론 의지만 있다면 가능할 수도 있긴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보자면, 특히 스케줄로 몰 때는 굉장히 불가능해 보인다, 이런 얘기가 나온 것 같고. 또, 원래 분산개최 이야기가 나왔던 게 스키장 얘기가 아니잖아요? 봅슬레이라던가 썰매장에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 얘기가 발단이 된 건데 대안으로 북한이 스키장을 제시한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봅슬레이나 스켈레톤 루지 등 썰매 종목을 하려면 이런 슬라이딩 센터가 필요한데요, 이 경기장 짓는데 1300억원 정도가 듭니다.

짓고 나서도 이걸 관리하는 데 상당한 돈이 드니까요, 북한에 이것을 지어줄 수도 없는 거죠.

그러다 보니 오늘 평창조직위원회에서 이런 논의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놨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곽영진/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총장 : 남북 분산 개최, 이 발언하신 부분에 대해서 이 부분은 올림픽 준비에 혼선과 지장을 줄 수 있다…또 강원도민들과 국민들께도 실망을 줄 수 있는 발언이라고 생각하고, 심각한 우려 그리고 또 유감의 뜻을 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반대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안 내놓은 것 같은데…

[기자]

오늘 그 이유까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는데요, 일단 강원도민의 반발도 거세고요, 정부 차원에서도 이미 분산개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렇게 김정은 위원장은 평소 마식령을 자랑하고 싶어 했고, 박 대통령은 최근 통일사업을 강조하지 않았습니까?

혹시 올림픽 분산개최로 남북관계에 전기가 마련될 수도 있겠다 기대했던 분위기, 이렇게 해프닝으로 끝나게 됐습니다.

[앵커]

북한과 공동개최를 하든 안 하든, 또 일본과 하든 안 하든… 분명히 걱정되는 것은 지금 여기에 돈이 굉장히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고, 그 이후 이걸 관리하는 데도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결국은 큰 짐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기본적으로 하게 되는군요. 수고했습니다. 김필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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