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7월 강원도 춘천의 레고랜드 개발 지역에서 청동기 시대 유물이 대거 발견됐습니다. 개발이냐 보존이냐를 놓고 논란이 많았는데, 두달 뒤 문화재청은 개발 쪽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개발을 결정한 근거가 된 보고서를 JTBC가 입수했는데, 중대한 오류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임진택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7월 춘천 중도 유물 발굴 현장입니다.
보기에도 신비로운 고인돌이 다양한 모습으로 줄지어 있습니다.
그리고 5달 뒤 다시 찾은 현장.
고인돌들이 검은 비닐 포대에 나눠 담겨져 있습니다.
다른 위치로 이전해 복원할 예정인데, 심각한 훼손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형구/선문대 석좌교수 : 마대에다 집어넣어가지고 토목공사하는데 내버리다시피 저렇게 하는데….]
JTBC는 고인돌 이전의 결정적 근거를 제시한 문화재청의 내부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고인돌 터의 높이가 주변 의암호 수위보다 50cm 낮다고 돼 있습니다.
물에 잠길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매장문화재위원회는 이 보고서를 근거로 이전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심정보/한밭대 교수 (매장문화재위원장) : 전부 보존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하고서 수위를 받아보고 상당히 실망했죠.]
그런데 현장을 실측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주거지보다 1.2m가 낮아 물이 찰 거라던 고인돌 터는 실제로는 18.5㎝ 더 높았습니다.
결국 고인돌을 옮길 필요가 없는데 잘못된 보고서 때문에 옮기게 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이 내용은 뉴스룸 2부, 탐사플러스에서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