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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흉기들고 저항…목숨 건 불법체류자 단속

입력 2014-12-25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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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원에서 끔찍한 살인극을 저지른 박춘봉과 오원춘, 두 사람 모두 불법체류자였습니다. 출입국 관리가 제대로 안 되면서 이런 흉악범들이 활개를 치고 다녔던 건데요. 오늘(25일) 강신후 기자의 밀착 카메라에선 출입국관리소의 불법체류자 단속을 동행취재하면서 문제점을 하나하나 따져봤습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출입국관리사무소 앞입니다.

여기 보시면 이렇게 긴급 호송 차량도 보이고요. 잇단 잔혹 범죄의 범인이 불법체류자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법무부는 이런 설명 자료를 내고 외국인 밀집지역에 대한 순찰강화와 정기적인 단속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불법체류자에 대한 관리 감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외국인 거주자들이 크게 늘면서 불법체류자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법무부는 불법체류자가 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오전 11시가 조금 넘었는데요. 단속 차량이 지금 출동을 합니다. 저희 취재진도 따라가서 단속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보통 대여섯 명이 한 조가 돼 단속을 펼칩니다.

단속반의 동선과 일정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집니다.

단속을 위해 잠시 정차해놓은 단속 차량인데요, 내부가 어떤지 한번 살펴볼까요.

불법체류자를 적발하면 검거해서 이곳으로 인도를 합니다. 쇠창살 문인데요. 이렇게 닫아서 잠가놓을 수 있는 이런 구조가 되어 있습니다.

다른 단속 장비를 한번 보면 수갑이 있고요. 삼단봉도 가지고 다니고요.

혹시 검거된 사람이 심장이 멎을 수도 있어서 전기 충격기도 구비해 놓았습니다.

특히 이민 노동자들이 공사현장에 많이 있다 보니 이런 안전모도 가지고 다닙니다.

단속반은 중국에서 건너온 불법체류자가 이곳에 산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이미 전날 저녁에 주변 상황까지 파악해 놨습니다.

네, 금천구의 한 주택가에 단속반이 도착을 했는데요. 어떻게 단속을 펼치는지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불법체류자 단속이 위험할 수 있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다른 분이 또 산다고 하셔 가지고 확인차 왔거든요.) 아무 사람도 없어요.]

다행히 조사대상자가 없어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곳 상황은 별 탈 없이 단속이 마무리가 됐는데요.

이 영상을 한 번 보실까요? 단속하는 과정에서 아찔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하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불법 체류자가 문 닫으라며 흉기로 단속반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성의 저항은 더욱 격렬해집니다.

[외국인 불법체류자 : 문 닫아. 문 닫아. 문 닫아.]

단속반과 불법체류자의 대치는 몇 시간째 이어집니다.

급기야 여성이 들고 있던 흉기를 던집니다.

[출입국 조사관 : 알았어. 알았어. 어어]

이번엔 다른 단속 현장입니다.

공장에 진입하려는 단속반을 업주가 막으면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붙이겠다고 위협하는 아찔한 순간도 있습니다.

그러나 단속장소엔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불법체류자를 잡으러 갔던 인천출입국관리소 직원은 공장의 계단 난간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과잉단속 문제도 매번 제기됩니다.

테러범으로 몰린 방글라데시 국적의 A씨는 단속 과정에서 두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A씨/방글라데시 노동자 : (조사관이) 테러리스트 아니야? (너) 나쁜 사람이야. 알았어. 나 우리나라 갈 거야. 내가 지금 어떻게 살아요. 죽을 때까지 뭐 먹고 살아요. 이렇게 힘들어요.]

방금 인터뷰했던 외국인 노동자도 이곳에서 일을 하다가 단속반원에게 쫓기게 되었고요. 이 문을 열고 엘리베이터 발판을 밟고 바로 이곳으로 추락했습니다.

최근 5년간 단속 과정에서 다친 출입국사무소 직원은 100여 명, 외국인은 50여 명에 이릅니다.

외국인 노동자가 밀집되어 있는 공장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이 벌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지는 구조물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더 이상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단속 방법과 제도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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