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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전날 서울 도심 곳곳 "메리크리스마스"

입력 2014-12-2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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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전날 서울 도심 곳곳 "메리크리스마스"


성탄절 전날 서울 도심 곳곳 "메리크리스마스"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저녁 명동과 홍대, 여의도 등 서울 도심에 인파가 몰리며 성탄절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체감 온도가 영하 5도까지 내려간 날씨였지만 서울 중구 명동역 6번 출구에는 성탄절 전날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몰려 활기를 띠었다.

성탄절을 불과 5시간 앞둔 명동 거리 곳곳은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장식과 꼬마전구로 화려하게 빛났다.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 앞에는 연인이 서로를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선물 보따리를 한 아름 들고 목도리를 고르는 중국인 관광객, 화장품 가게에서 서로 립스틱을 바르며 즐거워하는 여대생들, 아이를 목마 태우고 아내의 손을 꼭 잡은 채 거리를 활보하는 한 남성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했다.

가족과 함께 명동을 찾은 김현관(41)씨는 "성탄절에 아이를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나오게 됐다"며 "날씨도 춥고 불경기라 이 정도로 붐빌 줄은 몰랐는데 정말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거리 한쪽에서는 "2000원에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크리스마스의 추억을 찍어주겠다"고 소리치는 대학생 무리도 있었다. 올해 충북대학교에 입학했다는 이들은 "수익금을 전액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위해 기부하겠다"고 외치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사회교육과에 재학 중인 김영서(20·여)씨는 "오늘은 성인으로서 맞는 첫 성탄절"이라며 "뜻깊은 일로 시간을 보내 보람차다"고 한껏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밤사이 한파가 닥칠 예정이었지만 거리에는 활기가 넘쳤다. 인파가 늘어나자 포장마차 주인들의 손길은 바빠졌다. 큰딸, 남편과 함께 국화빵 등을 팔던 최영순(73·여)씨는 난로에 꽁꽁 언 발을 올려놓고 손님을 맞았다.

최씨는 "가족과 함께라서 힘들기보다 즐겁다"며 "생각보다 손님이 많지 않아 걱정이지만, 오늘 많이 팔면 더 즐거운 성탄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명동성당에도 성탄절 전야 미사를 맞아 성당을 찾은 신도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성당 본당에는 구유 예절과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사람들, 잠시 들러 기도하려는 사람들로 입구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시민들은 예수의 탄생 과정을 재현한 마구간 모형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경건히 기도를 올렸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기도 했다.

중계동에서 온 신현숙(44·여)씨는 성당 입구에서 흘러나오는 성가를 들으며 "올해는 꼭 성탄 전야 미사를 명동성당에서 보겠다고 계획하고 일찌감치 찾아왔다"며 "세월호 참사도 있었고 경기도 안좋았는데 성당에 오니 1년간의 슬픔이 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마포구 홍대입구 거리에는 연인과 가족, 친구들과 성탄절 전날을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대표적인 만남의 장소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에는 일행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 있는 가로수들은 반짝이는 꼬마전구를 두르고 홍대를 찾은 시민들을 맞이했다. 거리에는 캐롤 음악이 울려 퍼졌고, 시민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여자친구를 기다리던 대학생 김창훈(23)씨는 "여자친구가 택시를 타고 오고 있는데 차가 막히는지 늦는다"며 "예약해 둔 음식점에 조금 늦게 도착할 것 같지만 여자친구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친구 3명과 일렬로 무리를 지어 걷던 오지예(18)씨는 "올해 수능이 끝났는데 친구들과 방학 때 추억을 만들기 위해 남자친구도 버리고 놀러나왔다"며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노래방에서 신나게 노래도 부를 생각이다"고 말했다.

여의도 IFC몰에는 성탄절을 맞아 쇼핑을 하러온 시민들로 붐볐다. 1층 출입구에서 지하 쇼핑몰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는 연신 시민들을 실어내리기에 바빴다.

여동생과 함께 쇼핑몰을 찾은 임모(32·여)씨는 "성탄절 전날이라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려고 나왔다"며 "남자친구가 없어서 동생과 함께 왔는데 연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악세서리 가게에서 목걸이를 사던 김선규(30)씨는 "잠시 후 여자친구를 만나는데, 미리 목걸이를 사두고 다시 여자친구를 이곳에 데려와 놀라게 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연말이 돼 시원섭섭하다"며 "좋은 일도 있었고 나쁜 일도 있었던 한해였는데 다 지나갔으니 내년에는 좋은 일만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민들은 밤 늦도록 도심 곳곳에서 따뜻한 성탄 전야를 보내고 있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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