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국에서 중국으로 가던 비행기 안에서 난동을 부려, 비행기를 돌리게 한 중국인 승객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여자친구의 옆자리에 앉게 해달라는 요구를 승무원이 들어주지 않았다는 게 행패를 부린 이유입니다.
이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태국 방콕 돈므앙 공항에서 중국 난징으로 향하던 여객기 안.
갑자기 중국인 남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화를 내며 소리를 지릅니다.
[중국인 승객 : 내 여자친구 옆자리에 아무도 없다고 몇 번이나 말했잖아. 돈 내라면 낼 수 있어. 내가 돈이 없어 보여?]
여자친구 옆자리에 앉게 해달라는 겁니다.
다른 승객들이 자리를 양보해줬지만 난동은 계속됐습니다.
이 남성의 여자친구는 뜨거운 물이 담긴 컵라면을 승무원에게 던져버렸습니다.
기내가 아수라장이 되자 비행기는 이륙한 지 1시간 30분 만에 다시 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소란을 피운 중국인 커플과 일행 두 명은 태국 경찰에 체포돼 비행기에서 쫓겨났고, 벌금을 물고 풀려났습니다.
이 소동으로 비행이 5시간이나 지연돼 승객 170여 명은 이튿날 아침에야 난징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중국 정부는 "중국인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한 문명인답지 못한 행위"라며 이들을 엄벌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