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청와대의 정윤회 문건' 유출 혐의를 받고 있던 최 경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가족은 오늘(14일) 최 경위의 유서를 공개했는데요.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박소연 기자, 오늘 유서 내용이 공개됐는데 어떤 내용이 있었습니까?
[기자]
유서는 주변 분들께 감사한다는 말로 시작합니다.
공직 생활 16년 동안 누구보다 청렴하게 생활했지만 이번처럼 경찰이 힘없는 조직임을 통감한 적 없었다며 회환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유서에는 특정 언론사에 대한 불만도 담겨 있었다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이죠?
[기자]
일간지 두 곳의 이름을 거론하며 보도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자신과 관계없지만 보도가 되면서 힘든 상황까지 이르게 되게 됐다고 적혀있었습니다.
또, 자신을 문서 유출의 주범으로 몰고 갔다며 한 언론사를 원망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습니다.
[앵커]
유서 중 관심을 끄는 대목이 최모 경위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한모 경위에게도 유서를 남겼죠?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먼저 자신과 친하다는 이유로 이번 소용돌이 속에 들어왔다며 한 경위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한 경위가 검찰 조사에서 문서 유출에 대해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민정 비서관실에서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게 돼있다며 청와대의 회유를 암시하는 내용도 적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과 한 경위를 지켜주지 못한 경찰 조직을 원망하는 말도 남겼는데요, 이제라도 경찰의 명예를 지키고 싶어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유서대로라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수사를 받고 있던 한 경위에게 어떠한 제안을 했다는 건데,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 될 수 있거든요? 청와대에서는 제안을 한 게 없다고 밝혔다는데, 어떻게 해석하면 될까요?
[기자]
무엇보다 어떤 제안을 했는지 여부 등을 먼저 확인하는 게 중요하겠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문건 유출 당사자로 지목돼 수사를 받고 있는 경찰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면, 수사 과정에 개입한 것이기 때문에 또 다른 후폭풍을 불러올 수 있을 거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지금까지 박소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