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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쿼바디스'…한국 대형교회 '민낯' 드러내

입력 2014-12-11 21:45 수정 2014-12-12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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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2부의 문을 엽니다. 먼저 앵커브리핑입니다.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을 지낸 이시영 시인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일금 오만 원이나 삼만 원의 시 한 편 원고료에도 소득세와 부가세가 붙는데 왜 고액소득의 개신교 목사들에게 과세를 유보해야 하나" (이시영 시인 트위터)

논의만 무성했던 종교인 과세는 올해도 무산됐습니다. 과세하겠다는 쪽과 세금을 낼 수 없다는 쪽의 논리는 참 오랫동안 부딪혀 왔습니다. 결과는 늘 같았지만 말입니다.

때마침 영화 한 편이 개봉했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시사회조차 난항을 겪었고, 한 대형교회는 자신의 교회가 나오는 부분을 모두 지우라 엄포를 놨습니다. 영화의 제목은 '쿼바디스'. 라틴어로 '어디로 가시나이까' 라는 의미.

오늘 앵커브리핑이 주목한 단어이기도 합니다.

영화에는 몇 개의 숫자가 등장합니다. 먼저 3000억 원. 강남 노른자위 땅에 들어선 사랑의 교회 건축비 추정액입니다. 특혜의혹 등으로 논란인 이 거대 예배당이 문을 열던 날 담임목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주님만을 더 기쁘시게 하는 사역하겠고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역을 하겠다"

그러나 사랑의 교회 설립자 고 옥한흠 목사의 아들 옥성호 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건물의 머리말에 이렇게 쓰고 싶다. 한국 교회는 이렇게 침몰했다"

또 다른 숫자가 있습니다.

7만 8000개 그리고 2만 5000개.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7만 8000개는 한국 개신교 교회의 숫자고요, 2만 5000개는 한 집 걸러 하나씩 있다는 전국의 편의점 숫자입니다. 교회가 전국 편의점 숫자의 세 배가 넘는다는 얘깁니다. 교회가 한 해 거둬들이는 헌금이 약 17조 원가량 이라는 추정마저 나옵니다.

물론 성전의 크기가 크다고. 그리고 교회의 숫자와 헌금의 액수가 많다고 해서 특정 종교를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그러나 자녀에게 교회 재산을 물려줘 송사에 휘말린 목사… 성폭행으로 처벌받은 목사가 10억 원 넘는 전별금을 챙겨나간 뒤 다시 새 교회를 차린 모습….

그리고 세습 논란을 피하기 위해 중간에 전문경영자를 끼워 아들에게 편법으로 물려주는 사례는 850만 개신교 신자들은 물론 바라보는 모두를 불편하게 합니다.

영화를 만든 김재환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교회 목사를 따라가며 이렇게 질문합니다.

"정말 예수 믿는 사람 맞습니까"

참고로 김재환 감독은 모태신앙에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라고 합니다.

몇 달 전 창립 90주년을 맞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기념예배를 진행했습니다. 소득세를 자진납부하고 있고, 교회 자정운동을 펼치고 있는 단쳅니다. 예배주제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흔들리는 교회, 다시 광야로"

다시 오늘의 주제 쿼바디스로 돌아갑니다. 박해를 피해 도망치던 베드로는 십자가를 지고 걸어오는 예수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쿼바디스" 어디로 가시나이까.

논란을 빚고 있는 영화가 왜 이 말을 제목으로 썼는지는 굳이 설명 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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