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앵커브리핑] 조현아 부사장과 '넛츠' (nuts)…"말도 안 돼"

입력 2014-12-09 21:42 수정 2014-12-10 23:0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뉴스룸 2부의 문을 열겠습니다. 첫 순서는 역시 앵커브리핑입니다.

오늘 앵커브리핑이 주목한 단어. '넛츠'입니다. 땅콩을 포함한 견과류를 말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뜻이 있더군요. '말도 안 되는' '과도하게 흥분한' 등등의 의미도 갖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장안의 화제입니다.

물론 좋은 뜻으로가 아니지요. 승무원이 땅콩을 잘못 갖다 준 바람에 일어난 일이었는데 그 파장이 며칠째 계속됐습니다. 결국 그녀는 모든 대한항공 내 보직에서 사퇴했습니다.

한국 경영자들의 연설문을 모아둔 책에는 조양호 회장의 이런 말이 담겨 있습니다.

'인사는 시스템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고객의 불만도 임시변통 양해만 구할 게 아니라 근본 원인을 찾아내 바꾸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리더십의 증거' 중)

조현아 부사장은 고객의 불만을 과대하게 생각한 것이었을까요? 결국 기내 안전과 서비스를 책임지는 사무장을 내려놓은 채 비행기는 출발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적기, 대한항공에서 일어난 이번 소동은 외신에서도 커다란 관심거리가 됐습니다. 외신의 한 구절은 이렇습니다.

"Korean Air executive goes 'nuts' over service, delays plane"
'부사장이 서비스 때문에 go nuts, 즉 과도하게 화를 내서 비행기를 지연시키다.'

안 그래도 글로벌 항공사들의 경쟁이 피를 말리는 상황에서 대표 국적선사에 대한 이런 외신 기사들은 뼈아픕니다.

아까 말씀드린 책, 한국 경영자들이 연설문을 모아놓은 책인 '열정은 시보다 아름답다' 가운데는 마침 조현아 부사장의 할아버지이자 창업자인 고 조중훈 선대회장의 말도 있더군요.

"사람 얼굴을 조각할 때 처음엔 코를 크게 눈은 작게 만들라. 한번 깎은 코는 크게 할 수 없고 크게 음각한 눈은 작게 할 수 없다."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 '얼굴조각' 중)

그만큼 신중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는 뜻이겠지요.

그나저나 뉴욕 공항에서 내려서 몸과 마음이 외톨이가 됐을 사무장의 심정은 어땠을까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혹시 혼잣말로 이렇게 외치진 않았을까요?

"NUTS!" (말도 안 돼!)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관련기사

대한항공 사과문에도 거센 논란…이번엔 노조 '반발' 땅콩 봉지 하나 때문에…이륙 전 비행기 돌린 부사장 이륙 직전 "내려"…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돌발행동 논란 조현아 부사장 땅콩회항, 외신 반응 싸늘 "완전히 잘못됐다" 조현아 부사장 과잉 행동?…대한항공 '램프리턴' 논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