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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 '막말파문'에 정명훈 예술감독·시향 방만운영 맞불

입력 2014-12-0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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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 '막말파문'에 정명훈 예술감독·시향 방만운영 맞불


박현정, '막말파문'에 정명훈 예술감독·시향 방만운영 맞불


박현정, '막말파문'에 정명훈 예술감독·시향 방만운영 맞불


박현정(52)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대표가 5일 기자회견에서 작정하고 정명훈(61) 서울시향 예술감독과 서울시향 행정 업무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박 대표에 대한 성희롱·인사 전횡 의혹이 제기되자 정 예술감독의 과도한 권한과 서울시향의 방만 운영을 문제삼아 맞불을 놓은 양상이다.

2015년 재단 법인화 10주년을 앞둔 서울시향은 그간 발전을 거듭해왔다. 올해 8월 120년 역사의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 축제인 BBC 프롬스에 NHK 심포니 이후 아시아 오케스트라로서는 두 번째로 초청을 받는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년 4월 미국 순회 연주 등 굵직한 사업을 계획 중이다.

그 중심에 세계적인 지휘자로 평가받는 정 예술감독이 있다. 정 예술감독과 대척점에 선 박 대표조차 훌륭한 음악가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런 분을 다시 (서울시향이) 가지기는 쉽지 않다. 지휘자는 성장하기 힘든 것 같다"고 했다.

이런 부분은 서울시향에 양날의 칼로 작용했다. '정명훈의 서울시향'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그가 떠나면 서울시향은 이전의 명성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고 위기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정 예술감독은 재단법인으로 독립된 9년 전부터 서울시향을 이끌어왔다. 서울시향의 해외공연 역시 이 단체의 공연기획 자문위원이자 정 예술감독과 절친한 사이인 마이클 파인에게 의존해왔다는 점을 박 대표는 지적하고 있다. 서울시향을 정 예술감독이 사조직처럼 운영하고 있다고도 했다.

문제는 정 예술감독의 임기가 이달 말로 끝난다는 점이다. 서울시 입장에서는 정 예술감독 같은 거장을 놓치면 그 빈자리를 메우기 쉽지 않다. 서울시향은 재단법인이지만, 서울시 출연기관이어서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110억원을 지원받았다.

박 대표는 정 예술감독이 이처럼 서울시가 자신과의 재계약을 간절히 원하는 점을 이용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자신의 교체를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향 사무국 일부 직원들이 호소문을 낸 배경에도 정 예술감독이 있는 것 아니냐는 배후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 대표와 정 예술감독의 불화설은 이미 여러 차례 나돌았다. 그간 서울시향의 경영은 박 대표, 예술과 관련된 부분은 정 예술감독이 맡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박 대표의 경영방식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정 예술감독이 박 대표에게 자제할 것을 요구한 것이 갈등의 불씨가 됐다는 것이다. 박 대표가 이를 언짢아하면서 갈등이 증폭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예술감독 역시 박 대표의 거친 행보를 탐탁지 않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사회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박 대표는 서울시향의 첫 여성 대표다. 그러나 공연예술 분야와는 인연이 없는 고객관계관리(CRM) 전문가로 임명 당시 뜻밖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삼성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 삼성화재 고객관리 파트장, 삼성생명 경영기획그룹장·마케팅전략그룹장(전무) 등을 지냈다.

박 대표 취임 직전 대표 자리가 1년가량 공석이던 서울시향은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서울시가 당시 박 대표를 간절히 원했던 이유다.

박 대표는 이와 함께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시향의 사무국 직원들이 행정 업무에 미숙하다고 주장했다. "처음 왔을 때 방만하고 비효율적이고 나태한 '동호회적'인 문화에 놀랐다. 내가 낸 세금이 이렇게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더 놀랐다"고 했다. "6, 7년 차(사무국 직원이)가 엑셀을 못했다." "행정업무 처리 미숙으로 오디션 지원자들의 단원 계약 여부가 뒤바뀌는 경우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자신이 "고액 연봉제도를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호소문을 낸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은 의견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박 대표의 물타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자신의 막말 추문에 대한 비난여론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려고 정 예술감독과 서울시향 업무 미숙을 끌어들였다고 보고 있다. 박 대표의 발언 강도가 세다는 소문은 일찍부터 파다했다. 한쪽에서는 "서울시향의 방만한 운영은 예전부터 몇 차례 불거졌던 문제다.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고 했다.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0일 박 대표와 정 감독을 나란히 출석시켜 업무보고를 받기로 했다. 외국에 머물고 있는 정 감독은 이날 귀국한다. 아직 이번 사태와 관련한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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