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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도심 등산로서 토막시신 발견…'오원춘 악몽'

입력 2014-12-05 19:53 수정 2014-12-11 23:12

'오원춘 사건' 직선거리 1㎞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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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춘 사건' 직선거리 1㎞ 이내

수원 도심 등산로서 토막시신 발견…'오원춘 악몽'


수원 도심 등산로서 토막시신 발견…'오원춘 악몽'


경기 수원시의 도심 등산로에서 토막난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5일 전해지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년여 전 '오원춘 사건'이 발생한 곳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 이내에서 또 다시 강력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주민들은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전날(4일) 오후 1시3분께 훼손된 시신 일부가 발견된 곳은 수원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팔달산 등산로다.

이곳은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華城) 안에 있고 경기도청과도 매우 가까워 평일 대낮에도 주민들을 비롯해 공무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발견된 시신은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긴 채 아스팔트로 정비된 산책로에서 불과 40~50m 가량 떨어진 곳에 봉투 입구가 열린 채로 놓여있었다.

최초 목격자 임모(46)씨는 "산에서 내려오는데 사람 갈비뼈로 보이는 것이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확인결과 발견된 물체는 머리와 팔, 다리 등이 없는 사람의 몸통으로 추정됐으며 인혈반응 검사에서도 양성반응이 나왔다. 장기 일부는 없는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 발견 이틀째인 이날 오전 현재 현장 주변을 통제한 채 경력 200여 명을 투입, 팔달산에서 나머지 시신을 찾기 위한 대대적인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성과는 없는 상태다.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평상시 팔달산 내에서 노숙인들과 외국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약수터 옆 정자 등에서 잠을 자거나 큰 소리로 떠들며 술을 먹는 모습을 자주 봤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김모(52·여)씨는 "매일 팔달산에서 산책을 하는데 가끔 음란행위하는 사람과 노숙인들을 봤다"며 "이번 일로 팔달산이 더 무섭고 위험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주민 이모(62)씨도 "산책로에 가로등이 있지만 이른 아침인 오전 6시30분쯤 오면 불이 꺼져 있어 위험하게 생각했다"며 "평상시 주변에 초소나 순찰하는 사람도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한 시신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용의자 추적을 위해 팔달산 주변 CCTV 10대를 확보, 분석 중이다.

또 시신에 장기 일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장기밀매 등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다각도로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오후 국과수를 통해 인체 여부를 최종 확인할 예정"이라며 "현장 수색과 더불어 사망자의 신원확인, 용의자 추적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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