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팩트체크] 괴담 '솔솔'…허니버터칩 열풍, 의혹과 진실

입력 2014-12-03 22:22 수정 2015-01-06 13:4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앵커]

과자 하나가 이렇게까지 큰 화제가 됐던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라면은 한 번 있었던 것 같은데 과자는 처음인 것 같고요. 소문이 한참 퍼지더니 이젠 괴담까지 퍼져나가는 양상입니다. 오늘(3일)은 이와 관련된 이야기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필규 기자, 그런데 이게 팩트체크를 할 만한 이슈인가에 대해서는 고민도 좀 있었을 것 같습니다. 특정 과자 상품이기 때문에.

[기자]

그렇습니다. 저도 한 가지 제품에 대해서 팩트체크를 하는 것이 과연 맞느냐 여러 가지 고민을 했었는데요. 그런데 참 그동안 시청자들에게 허니버터칩과 관련한 논란과 의혹들 풀어달라는 주문 참 많이 들어왔습니다.

공정위가 관심 가질 정도로 어떻게 보면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 잡았으니, 관련 의혹을 풀어드리는 게 맞을 것 같아 오늘 아이템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앵커]

하나하나 짚어봐야 될 텐데. 제일 먼저 나온 게 뭐냐면 과자를 제조회사에서 시장에 일부러 조금 푸는 것 아니냐 이런 의구심들이 있는 것 같더군요?

[기자]

도대체 내 주변에서 이 과자를 볼 수가 없다, 그러니까 실체가 있는 것이냐, 말씀하신 것처럼 업체가 물량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게 아니냐, 이런 의혹이 나왔던 건데요.

일단 이에 대한 해태 측 설명은 "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업계 1위인 경쟁제품과 비슷한 수준으로 생산하고 있으니 물량 조절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파는 쪽에선 실제 물건을 잘 공급받고 있는지 확인해 봐야겠죠? 대형마트 관계자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이마트 관계자 : 포카칩은 한 점포 기준으로 해서 (하루) 30개가 들어오고 허니버터칩은 100개가량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허니버터칩을 사기 위해서 오픈 전부터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고, 오픈하고 10분가량 지나면 모든 상품이 판매가 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대형마트 쪽에서 하는 얘기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더 많이 들어오고 있다 그런 얘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편의점도 확인해 봤는데요.

편의점 스낵 판매 순위를 봤을 때 9월에만 해도 하위권이었던 허니버터칩이 한 달 만에 1위로 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업체가 물량조절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은 일단 사실이 아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럼 그 의혹은 일단 풀렸습니다. 그러면 '끼워팔기'를 한다, 워낙 많이들 원하니까 다른 물건 팔 때 끼워 판다, 이건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아까 1부에서 보도도 해드렸는데, 그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대표적으로 논란이 됐던 게 하이트 맥주의 허니버터칩 묶어 팔기였는데요.

이게 대박 나서 판매량이 엄청났고, 그래서 아이디어를 낸 영업사원이 진급까지 했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에 화제가 됐던 겁니다.

그런데 하이트진로 측에 공식적으로 확인해봤더니 일단 스토리자체가 틀린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런 프로모션을 먼저 제안한 것은 해태 측이었고요.

[앵커]

그런 게 있긴 있었다는 얘기네요, 그래서 공정위에서 조사 들어간다고 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아이디어 낸 사원 진급 예정은 없다는 거였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공정위와 관련된 이슈에서는 이렇게 해명을 했습니다.

공정거래법상으로 봐도 경품 가격이 전체 제품가의 3% 미만이면 문제 없기 때문에 공정위 조사대상이 아니라는 게 하이트 측의 설명입니다.

[앵커]

업체 입장에서는 다른 재고품까지 팔 수 있는 계기가 되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원하지도 않는데 꼼짝 없이 사야 하는 그런 상황이잖아요?

[기자]

그게 바로 지금 보시는 이 부분의 문제입니다.

이거와 관계없이 같은 과자 제품을 묶어서 팔았을 때 문제가 나올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앞서 말씀하신 대로 1부에서도 보셨듯이 마트나 편의점에서 이런 식으로 묶어 판 거다, 우리가 한 게 아니다 라는 게 해태 측의 해명이었습니다.

어제 그런데 공정위원장 후보자가 이와 관련해서 사실관계를 파악해보겠다고 했죠?

혹시 이 과정에서 해태 측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는 조사 결과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다음 의혹은 뭡니까? 너무 생산량이 많다 보니 공장에 과부하가 걸려서 불이 났다는 거군요?

[기자]

예, 그래서 생산이 중단됐다, 그래서 품귀현상이 생겨 값이 오를 거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왔던 건데요, 또 이것 말고도 생산공장까지 직접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강원도 문막에 있는 생산공장을 직접 찾아가서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허니버터칩 생산공장 관계자 : (공장에 불났다는데?) 그런 적 없어요. 지금 저기도 보이시지만 허니버터만 지금 하고 있거든요. 대대분 인터넷 나오는게 다 거짓말입니다. 전화는 엄청 왔어요. 직접 구하러 오신분도 있었고. 주소 다 나와있으니까, 과자에. 제조원.]

또 공장 근처 소매점에 가면 쉽게 살 수 있다는 루머도 있어서요, 공장 근처 문막에 있는 편의점을 직접 가 봤는데 매대에 있는 편의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게 주인에게 물었더니 이곳에서 더 잘 살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앵커]

별의별 루머가 다 돌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나온 얘기 중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이게 일본에 있는 업체가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 단체와 연관이 있고 제휴가 맺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걸 사면, 다케시마라고 주장하는 단체에게 힘을 실어주는 거라는 얘기도 있던데요?

[기자]

그 이야기가 어떻게 나온 것이냐면요, 허니버터칩을 파는 곳은 해태제과지만, 생산하는 곳은 일본 제과업체인 가루비사와 합작으로 만든 '해태가루비'입니다.

그런데 이 가루비가 다케시마 후원 기업이다. 그러니 과자가 잘 팔리면 일본 가루비에 로열티가 나가고, 결국 독도 문제에서 일본편을 들어주게 되는 거다라는 루머였던 거죠.

확인해본 결과 허니버터칩은 해태가 자체개발한 거라 따로 나가는 로열티가 없습니다.

하지만 합작법인인 만큼 수익 일부가 일본 가루비로 가는 건 있겠죠.

그런데 또 지난번 논란이 됐을 때도 나왔던 문제인데, 다케시마 후원 기업 리스트라는 게 일본에서도 실체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교과서 왜곡으로 문제 됐던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새역모의 후원기업 명단은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로 확인을 해 보니 이 명단에 가루비 이름은 없었습니다.

그러니 독도 문제와 관련된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나저나 이 과자는 먹어 봤습니까?

[기자]

제가 사실 취재 전까지 제대로 먹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앵커]

제대로 먹어보지 못했다는 건 뭡니까?

[기자]

아까 자료화면 촬영한다고 피디가 한 봉지 뜯었길래 딱 하나 먹어봤습니다.

[앵커]

맛이 어땠냐고 물어보진 않겠습니다. 다만, 제가 동네 수퍼 아주머니께 물어본 적은 있습니다. 맛이 어떻습니까 물어봤더니 그분 말씀이 전 뭐 먹어봤는데 그렇게 난리 칠 정도는 아니던데요,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맛있다는 분들도 있고, 그저 그렇다는 분들도 있고, 사실 과자를 먹는 사람은 다 자기 취향에 따라 먹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게 이렇게 쏠림 현상이 있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개인적인 취향이 있는 거고요, 이런 열풍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분명히 있겠죠.

그런데 제가 이렇게 팩트체크로 가져온 것은 그동안 질소 과다충전됐다, 툭하면 값 올리면서 양은 줄인다, 이런 논란이 과자 업계에 단골로 나온 이슈 아니었습니까?

간만에 제품 자체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과자업계가 앞으로 이런 부분으로 경쟁을 좀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팩트체크 해봤습니다.

[앵커]

팩트체크 김필규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관련기사

관련이슈

JTBC 핫클릭

키워드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