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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사냥개처럼 숨어…대통령 위해 진돗개 될 것"

입력 2014-12-02 09:37 수정 2014-12-0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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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 정권의 비선 실세, 이른바 '문고리 권력'의 핵심 인물로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 씨가 적극적으로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대통령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진돗개가 될 것이라는 인터뷰를 했는데요, 이슈격파에서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이주찬 기자, 어제(1일)에 이어 두 번째 인터뷰를 가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정윤회 씨는 "대통령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일부러 사냥개가 돼 스스로 숨어 지냈는데, 이제는 진돗개가 돼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사냥개는 토끼를 잡으면 사냥개는 쓸모없어 삶아 먹는다는 뜻의 '토사구팽' 고사에서 빗댄말로 자신 스스로 팽을 자처해 은둔 생활을 해 왔는데 이제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는데요.

여기서 먼저 정윤회씨가 어제 JTBC와 전화 인터뷰를 했는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윤회 씨 : ((비선조직 운영이) 정말 사실이 아니라는?) 이거는 전부 조작이에요. 조작.]

[정윤회 씨 : (어떤 측면에서 그렇게?) 내가 한 사실이 없고 그게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만들어졌고 그러면 어떤 목적으로 조작을 한 거죠. 왜 그런 걸 만들겠습니까? 그런 사실도 없는데, 그렇지 않습니까?]

[정윤회 씨 : (일부에서 제기하는 비선 회동 의혹이라든가?) 전혀 사실도 아니고요. 몇 번도 아니고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지금 뭐 너무 잘 아실 거 아닙니까? 언론이 이렇게 해도 되는 겁니까. 이거. 저는 제 입장에서 이건 다른 의도를 가지고 조작했다라고 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정윤회 씨 : (박지만 회장과의 권력 암투설?) 제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박지만 회장이랑 권력 암투할 게 뭐 있겠습니까. 네. 그러면 제가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비선이 있다면 내가 아닌 다른 비선이 있는 거죠. 그러면 그것을 찾아야지 왜 나한테 자꾸 그럽니까. 예. 나는 사람도 안 만나고 다니는 사람이어서 나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없는 거지. 내가 조심하는 거지. 내가 아무리 조심한다고 10년동안 그렇게 아무 문제가 없겠습니까.]

[정윤회 씨 : (통화한 내용을 방송에서 활용해도 될까요?) 그럼 뭐 제 말은 사실이니까. 그렇게 하세요. 저도 이제 할 말 하겠습니다. 허허. 이젠 뭐 저도 더 이상 참을 수도 없고. 왜냐하면 제가 일했던 사람으로서 대통령한테 누가 되지 않으려고 여태까지 참고 법적 대응만 하고 또 힘겹게 참아냈는데, 이렇게 조작까지 하면 저도 이젠.]

[정윤회 씨 : (대통령과는 최근에 연락하시거나 뵌 적이?) 그거는 몇 번을 얘기해요.]

[앵커]

그러면서 자신의 국정농단 의혹 보도 등은 모두 "민정수석실에서 조작한 것"이라고 말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이어 중앙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 씨는 모든 내용은 조작된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만약 보고서 내용이 사실이라면 청와대에서 확인해 일번백계 해야지 그냥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갈 일"이 아니라며 민정수석실에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뭔가 감추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문건 제작자로 알려진 박모 경정에게 전화해 따졌더니 '위에서 지시한 대로 타이핑만 했다'고 하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직감적으로 이건 누가 나를 음해하려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회장 미행 배후 의혹과 관련해서도 연일 강력하게 부인했고, 민정에서 첩보 수준을 조작해 정보를 만들고 조작하기 때문에 계속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어제 인터뷰를 보면 2007년까지 10여 년 동안 자신이 비서실장을 지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 얘기가 비선조직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처럼 됐는데, 이에 대해서도 답변을 했나요?

[기자]

네, 이에 대해서는 "그게 딱 잘라서 10년을 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2004년 박 대통령이 당 대표로 가고 나를 뺀 보좌진이 모두 당으로 가서 나는 일 자체가 없었다. 그렇다고 박 대통령이 당 대표로 가자마자 나를 자르겠느냐. 그런 상태가 1년 이상 지속된 것"이라고 설명했고요.

당시 주로 서울 논현동 후원회 사무실로 출근했다는 얘기 때문에 '논현동팀'이, '강남팀'이니 하는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일이 있어서 나간 것이지 강남팀은 실체가 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엇습니다.

[앵커]

네, 정윤회 씨가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서고 있는데, 이를 반박하는 이야기도 나왔어요?

[기자]

네, 정 씨는 지난 10년간 청와대 핵심 비서관 3인방과 연락을 끊고 지냈다고 했는데, 이를 뒤집는 주장이 나온 것입니다.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한 일간지와 인터뷰한 내용인데요,

조 전 비서관은 박지만EG 회장을 미행했다는 보도로 정윤회 씨가 소송을 제기해서 화가 나 있었기 때문에 정윤회 씨로부터 전화와 메시지가 왔지만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자 권력 3인방으로 지목된 사람 가운데 한 명이죠,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정윤회 씨 전화좀 받으시죠' 라며 휴대전화를 건네기까지 했다면서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일이 있은 며칠 뒤 민정수석이 그만두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와 관련해 연말 정국이 뜨거워지고 있는데, 진상조사단을 꾸린 야당이 총공세를 예고 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은 어제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었는데요, 이번 유출된 문건에 정윤회 씨의 개인 비위 문제가 포함돼 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습니다.

조사단은 언론에 공개된 문건을 보면 '내가 정윤회 비서실장을 잘 아는데 요즘 정 씨를 만나려면 7억 원 정도를 준비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이 문서가 정시의 인사 개입과 비리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등 민정수석실에 파견됐던 검찰·경찰·국가정보원 등의 요원들이 지난 7월 초까지 상당수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경향신문 보도가 나왔는데요,

정윤회 씨 등의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문건이 보고되고 지난 4월쯤 다량의 청와대 문건이 유출된 이후 7월 초까지 청와대에 파견됐던 이들 사정기관 요원 20명이 교체됐다는 것입니다.

정원이 30~40명 정도 되니까 거의 절반이 교체된 것인데, 청와대가 문건이 증권가 '찌라시' 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 했다는 이렇게 많은 인원을 교체했다는 것 자체가 앞 뒤가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통상적인 인사였을 뿐이라고 설명했다고 신문은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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