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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 빅딜' 한화가 먼저 제안…인수비용 2조 어디서?

입력 2014-11-26 20:39 수정 2014-11-2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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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빅딜을 처음 제안한 건 삼성이 아니라 한화였다고 합니다. 삼성 계열사 4곳을 인수하면서 한화그룹은 재계순위도 뛰어오르게 되는데요. 우스갯소리로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삼성의 4개 계열사에 다니던 사람들은 지금까지 한국 야구 우승팀 삼성을 응원하다가 꼴찌팀 한화를 응원하게 됐다, 그런데 갔더니 한화 감독이 내년부턴 김성근 감독이더라… 이런 얘기도 돌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와 궁금한 사항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윤정식 기자, 한화가 삼성 계열사 4곳을 인수하는데 드는 돈이 1조 9000억 원, 2조 원에 육박합니다. 이런 큰돈 조달이 가능한가요?

[기자]

재계에서 오늘 하루종일 가장 많이 나왔던 우려가 이 돈에 대한 겁니다.

한화가 삼성 계열사 4곳을 인수하면서 드는 돈 1조 9000억 원, 삼성 측의 설명에 따르면 한화 측의 사정을 고려해서 2년 그리고 3년 나눠서 분할 상환하도록 했다고 했는데요.

그 부분에서 약간 우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화 측은 전혀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인수에 나서는 한화 측 3회사가 보유한 현금과 비현금성 자산을 합치면 5조 8000억 원에 달합니다.

여기에 이 회사들이 매년 내는 이익이 약 7000억 원에 달하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이런 빅딜을 누가 주도했느냐가 세간의 관심이었습니다. 한화 김승현 회장이 주도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맞습니까?

[기자]

네, 그룹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이런 큰 계약에 대해서 김승현 회장이 직접 관여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비공식적인 그룹의 입장입니다.

그리고 또 재계에서 바라볼 때에도 아무리 김승현 회장이 공식적으로는 경영일선에서 퇴진해 있다 하더라도 이런 계약에서는 당연히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입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 일을 기회 삼아서 경영에 복귀한다던가 하는 얘기가 나올 수도 있겠군요?

[기자]

네, 최근 한화의 계열사인 한화솔라원이 충북 음성에 130억 원을 들여서 투자를 했습니다.

또 말레이시아 등 해외 투자 계획도 속속들이 발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봤을 때 한화 측에서 큰 결정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을 보면 김승현 회장의 복귀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나오는 게 사실인데요.

다만 부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던 김 회장이, 최근 사회봉사명령 이행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경영에 복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프로야구 관련으로 우스갯소리를 하긴 했습니다만, 사실 우스갯소리로 끝날 이야기가 아니죠. 여기에 다니던 사람들은 고용 승계로 한화로 가야 하는데 직장 자체가 하루아침에 바뀌어버린 상황이잖아요, 반응들이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양사의 직원들이 모두 전혀 이런 사실을 몰랐다고 합니다.

오늘 아침 언론보도를 보고서 처음 알게 됐다고 하는데요.

일부에서는 혹시 모를 직원들의 반발이 우려가 돼서 삼성테크윈 사장은 오전에 사내방송을 통해 직원들에게 한화에 가서도 열심히 일하자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옮겨가는 직원 수가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또한 일단 삼성맨에서 한화맨으로 되는 사람의 수, 4개사를 합쳐서 7750명입니다.

이 4개 회사를 인수하는 한화의 3개 회사 직원 수가 7300명이거든요.

양사가 합쳐지면 한화 출신 직원보다 삼성출신 직원 수가 더 많은 상황입니다.

[앵커]

이들의 처우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한화가 삼성의 일부를 흡수합병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법인 자체를 가져오는 것이라서 당분간은 직원들의 처우에 대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향후 5년 정도가 지나고 나면 한화의 조치가 있을지 그건 두고 봐야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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