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죄, 불기소, 그리고 또 무죄… 백인 경찰에 의해 흑인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사법당국의 판단은 대부분 이렇다고 흑인들은 믿고 있습니다. 1급 살인으로 경찰이 기소돼도 결과는 무죄일 경우가 종종 나옵니다. 실제로 91년 로드니 킹 사건 이후 지금까지의 결과가 그것을 증명하기도 합니다.
이른바 '흑인 수난의 흑역사', 전용우 기자가 보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1991년 백인 경찰들이 흑인 로드니 킹을 무차별 구타합니다.
이 장면이 생생하게 찍힌 비디오테이프까지 있었지만, 배심원 12명 가운데 8명이 경찰의 편을 들었습니다.
1999년엔 뉴욕 경찰 4명이 아프리카 이민자 청년에게 41발의 실탄을 쏴 숨지게 했지만 전원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2006년에도 뉴욕 경찰 5명이 결혼을 앞두고 총각파티를 하던 비무장 청년 숀 벨을 향해 50발의 실탄을 쏴 살해했습니다.
기소돼 재판을 받았지만, 역시 모두 무죄 석방됐습니다.
2012년 동네 편의점을 다녀오다 백인 자경단의 총에 맞아 숨진 흑인 고교생 트레이본 마틴.
미 전역이 실형을 요구하는 시위로 들끓었지만, 무죄 평결이 내려졌습니다.
이렇듯 경찰이 총을 쏴 살인에 이르는 경우, 미국의 현행법은 경찰 편에 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20년 전보다 경찰의 정당방위로 인정된 살인이 약 2배가 된 걸로 나타났습니다.
총기 사건에 연루된 경찰이 거의 기소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는 통계도 최근 공개됐습니다.
미 댈러스 대배심이 4년 동안 심리한 사건에서 경찰이 재판에 넘겨진 비율은 1.2%에 불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