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결혼을 약속한 연인이 함께 절도를 해오다 붙잡혔습니다. 옷과 전자제품 5백 점, 1억 원어치를 훔쳤습니다. 이들이 살던 고시원 방은 물류창고를 방불케 합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에 있는 대형 상가입니다.
흰색 상의를 입은 남성이 한적한 매장으로 유유히 들어옵니다.
그리고는 여행용 가방 진열대 앞으로 다가갑니다.
남성은 곧 검정색 가방 하나를 꺼내 듭니다.
한동안 서성이더니 계산하지 않은 가방을 가져갑니다.
잠시 뒤 다른 매장입니다.
동행한 여성과 대화하던 남성은 이내 다른 가방을 만지작거립니다.
남성은 이 매장에서도 가방을 훔쳤습니다.
31살 김모 씨와 여자친구 27살 김모 씨는 '연인 절도단'이었습니다.
올 초부터 가방과 외투, 태블릿 PC 등 500여 점을 훔쳤습니다.
1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서울 명동이나 강남 일대의 백화점과 상가가 주 무대였습니다.
사람이 많을수록 점원들 시선을 피하기 쉬웠습니다.
특히 도난방지용 센서가 달려있지 않은 상품을 노렸습니다.
[김모씨/피의자 : 일부러 그런 게(도난방지센서) 없던 걸로만 그랬습니다.]
훔친 물건은 10㎡짜리 고시원 방에 보관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중고물품 사이트에 올려 팔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한 매장의 CCTV에 절도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두 남녀의 과감한 절도 행각도 마침표를 찍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