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침체를 걱정하는 것은 중국 뿐만이 아닙니다. 사실상 미국을 빼고는 전 세계가 비슷한 상황입니다. 물가가 떨어지면서 주가, 부동산이 함께 추락하는 등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이른바 '디플레이션' 공포인데요. 사실 우리나라의 경우 오랫동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만 있었는데 이제 우리도 디플레이션 공포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가혁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 10월 소비세율을 올리려던 일본 정부는 최근 이 계획을 철회하고 시중에 돈을 풀기로 방침을 세웠습니다.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특단의 조치를 내린겁니다.
유럽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럽위원회가 최근 유로화 사용 국가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0.8%로 수정할 정도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상황.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우리 돈으로 무려 1370조 원이 넘는 돈을 시중에 풀기 위한 방안을 다음 달 이사회에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디플레이션 공포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3%에 이어 2년 연속 1%대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90년대 초 대응을 머뭇거리다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진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성태윤 교수/연세대 경제학과 : (국내 상황이) 디플레이션이 아니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고 소비와 투자의 위축에 따른 경기침체가 상당히 진행되고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추가 금리 인하 조치와 같은 강력한 위기 대응 정책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점점 힘을 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