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판소리와 서양의 랩이 멋드러지게 한 판 대결을 벌였습니다. 소리꾼과 래퍼 중 누가 이겼을지 궁금하시죠?
이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한복을 차려 입은 소리꾼과 모자를 눌러쓴 래퍼가 노래 대결을 펼칩니다.
[세상이 나에게 원하는 것이 많아. 하나부터 스물 셋보다 훨씬 강하게 살아 남아야해.]
[쾌지나 칭칭 나네, 쾌지나 칭칭 나네. 여보시오, 여러분.]
힙합 비트에 판소리를, 국악 장단에 랩을 선보이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길이 없어도 전진해. 내 성공에는 딱 두 가지의 조건.]
[판소리라는 말을 듣더니 저 멀리 도망갔네.]
[서은혜/대구 달성군 현풍면 : 어찌보면 다른 장르인데도 불구하고 둘 다 소리를 하는 장르이니까 또 한 번 놀랐습니다.]
300년 전통을 가진 판소리와 미 뉴욕 흑인들로부터 전파된 랩.
역사와 형식은 다르지만 박자에 맞춰 언어를 전달하는 음악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전태원/소리꾼 참가자 : 손장단으로 힙합 비트를 따라서 치다가 이게 북 장단 치는 거랑 비슷하더라고요. 그러면 한 번 해봐야겠다 생각했어요.]
총 16명의 판소리꾼과 대학생 래퍼가 출전해 '나의 음악이야기'라는 주제를 놓고 토너먼트 대결을 펼친 이번 대회에서 래퍼 정동화 씨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