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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호세 카레라스 "데뷔 무대서 부른 '가면 무도회' 가장 기억에 남아"

입력 2014-11-19 22:09 수정 2016-03-04 13:33

호세 카레라스 "한국, 노래 그만 두지 않은 한 꼭 다시 오고 싶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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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카레라스 "한국, 노래 그만 두지 않은 한 꼭 다시 오고 싶은 곳"

[앵커]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표현은 어떻게 보면 좀 진부한 표현이 됐습니다만, 이 분의 목소리를 얘기할 때, 이 말 말고 또 어떤 수식이 있을까 싶은데요. 세계 3대 테너 중 한 명으로, 전 세계 수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전하고 있고, 또 백혈병을 이겨낸 뒤 재기에 성공한 기적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오늘(19일)도 멀리 해외에서 특별한 손님 한 분을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적인 테너 호세 카레라스. 오늘 뉴스룸 스튜디오로 직접 모셨습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4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으셨습니다. 1979년 첫 내한 이후 꾸준히 한국을 방문하셨죠?

☞ 호세 카레라스 인터뷰 전문 영문 텍스트로 보기

[호세 카레라스/테너 : 큰 영광입니다. 다른 아티스트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나라에 오는 건 기쁜 일이죠. 클래식 음악이 한국 대중에게 전통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에 온 게 자랑스럽고, 올 때마다 아주 기쁩니다.]

[앵커]

당신은 어딜 가나 세계 3대 테너라고 소개를 받지요.

[호세 카레라스/테너 : 글쎄, 잘 모르겠어요. 사람들의 판단에 맡겨야죠. 제가 파바로티와 도밍고와 함께 하는 세 명의 테너 중 한 사람이라곤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희에게는 환상적인 경험이었고요.]

[앵커]

세 명의 테너가 함께 무대에 섰을 때 라이벌 의식이 느껴졌겠군요.

[호세 카레라스/테너 : 별로 그렇지 않았습니다. (안 그랬나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저희들에겐 정당한 경쟁이었습니다. 라이벌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서로에 대해 애정과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앵커]

지금은 세상에 없는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어떤 동료로 기억됩니까?

[호세 카레라스/테너 : 루치아노는 시대를 통틀어 굉장한 오페라 가수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는 아주 좋은 사람이기도 했어요. 카리스마 넘치고, 따뜻하고, 좋은 친구였죠. 그가 많이 그립네요. (네, 저희도 그가 그립습니다.) 그럴 겁니다.]

[앵커]

당신과 더 자주 비교 대상이 됐던 사람은 플라시도 도밍고인데요. 이번에 공교롭게도 도밍고와 같은 날 공연을 하게 됐네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라이벌끼리 동시에 공연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호세 카레라스/테너 :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도밍고와 저는 아주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따뜻한 관계지요. 우리는 서로를 많이 존중하고 저는 그의 작품들을 존경합니다.]

[앵커]

의도적으로 같은 날짜에 콘서트를 계획한 건 아니라는 말씀이시죠?

[호세 카레라스/테너 : 아닙니다. (우연의 일치인가요?) 우연의 일치에요. 콘서트를 기획이란 게 그렇듯 맨 마지막에 가서야 알게 됩니다. 거기서 다른 누가 공연하는지도요.]

[앵커]

좀 엉뚱한 질문이었습니다.

[호세 카레라스/테너 : 아니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앵커]

엉뚱한 질문을 하나 더 드려야겠습니다.

[호세 카레라스/테너 : 엉뚱한 질문은 없습니다. 엉뚱한 대답은 있을 수 있죠. 하지만 엉뚱한 질문은 없어요.]

[앵커]

당신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도밍고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하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세종문화회관이 콘서트 환경에 좀 더 나은 곳이라 생각됩니다. 이것도 경쟁이었나요?

[호세 카레라스/테너 : 아니요. 이번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저를 초대했고 저는 매우 기뻤습니다. 전 과거에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공연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날은 여기서, 다른 날은 다른 곳에서 하는 거죠.]

[앵커]

당신이 도밍고와 별로 친하지 않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던데요. 저라면 이 질문에는 답을 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요.

[호세 카레라스/테너 : 어떤 걸요?]

[앵커]

당신과 도밍고가 별로 친하지 않다는 걸요.

[호세 카레라스/테너 : 아, 친하지 않다고요? 사람들은 가끔 틀릴 때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잘 몰라요. 우리는 친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네요.]

[앵커]

도밍고의 노래는 '정열적', 당신의 노래는 '서정적'이라 평가되기도 하는데, 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호세 카레라스/테너 : 도밍고를 한 단어로 표현할 순 없습니다. 그는 완벽한 아티스트에요. 보컬 관점에서도 그렇고, 배우의 관점에서도요. 그는 정열적으로 노래할 뿐 아니라, 다른 훌륭한 면도 갖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서정적'이라고 평가한다면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꼭 서정적이지만은 않고 다른 장단점도 있습니다.]

[앵커]

오페라 무대에선 연기가 더 돋보이는 성악가, 목소리가 더 돋보이는 성악가로 나누어지곤 하는데 "호세 카레라스는 노래는 좋은데 연기는 별로다"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호세 카레라스/테너 : 동의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평가의 자유가 있으니까요. 때문에 특별히 할 말은 없습니다. 사람들은 각자 의견을 갖고 있지요. 사람들이 그렇게 느낀다면 그들의 판단이 맞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하지만, 저는 당신이 최고의 연기력과 가창력을 가진 성악가라 생각합니다.

[호세 카레라스/테너 : 누가요?]

[앵커]

당신 말입니다. 제 생각엔.

[호세 카레라스/테너 : 매우 친절하시군요. 이 방송에 더 자주 출연해야겠어요. 사람들의 판단은 각기 다릅니다. 제가 장담하는 것은 도밍고는 훌륭한 가창력을 가진 배우라는 것입니다.]

[앵커]

백혈병 발병(1987년) 이전과 이후, 인생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호세 카레라스/테너 : 인생에 아주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지나가면 누구나 더 성숙하고 유연해집니다. 저는 똑같습니다. 어쩌면 그전보다 조금 더 겸손해졌을지도 모르죠.]

[앵커]

성악가 입장에선 목소리의 변화가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69세가 된 본인의 목소리, 스스로 어떻게 평가합니까?

[호세 카레라스/테너 : 제 목소리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만67살인데 물론 제가 30년 전에 하던 것을 그대로 할 수는 없는 건 당연하죠. 제가 얻은 것도, 잃은 것도 있겠지만, 제 음악을 느끼는 방법을 더 터득했습니다.]

[앵커]

제가 내년에 60세가 되거든요. 당신이 성악가가 되지 않았다고 가정합시다. 성악가 이외에 도전하고 싶었던 직업이 있습니까? 다시 태어나도 음악가로 살고 싶다는 뻔한 대답은 말고요.

[호세 카레라스/테너 : 저는 다시 태어나도 오페라 성악가가 되고 싶습니다. (또요?) 의사가 되고 싶긴 합니다. (의사요?) 가능하다면요.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 깨달았거든요.]

[앵커]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합니다. 다시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습니까? 아니면 이번이 은퇴 전 마지막 내한입니까?

[호세 카레라스/테너 : 아니요. 제가 노래를 그만두지 않는 한, 꼭 다시 오고 싶은 곳이 한국입니다. 몇 년 뒤 은퇴하게 된다면, 그 전에도 몇 차례 더 공연하고 싶고요.]

[앵커]

감사합니다. 내한공연을 하는 클래식 아티스트나 팝 아티스트들은 하나같이 한국 관객들의 호응도가 세계 최고라고 얘기한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호세 카레라스/테너 : 물론입니다. 한국 관객의 호응이 좋기 때문에, 한국에 오는 아티스트들에겐 큰 영광입니다.]

[앵커]

당신의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 한마디 하시죠.

[호세 카레라스/테너 : 먼저 그들에게 감사합니다. 그들이 제 공연을 찾아서 들어주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최고의 콘서트로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앵커]

마지막 질문입니다. 그동안 노래한 수많은 곡들을 부르셨는데, 그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노래가 있습니까? 어려운 질문인가요?

[호세 카레라스/테너 : 그건 마치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에게 어떤 골이 최고였냐고 물어보는 것과 같군요. 잘 모르겠어요. 답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가장 특별한 날을 굳이 꼽자면,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데뷔 무대(1975년)에서 부른 '가면 무도회'(베르디 오페라)입니다. 거의 40년 전 일이죠.]

[앵커]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호세 카레라스/테너 : 별말씀을요.]

[앵커]

이번 주말에 서울에서 부를 노래들도 그렇게 기억에 남길 바랍니다.

[호세 카레라스/테너 : 그런 레파토리로 부를 겁니다. 팬들과 관객들도 기대하길 바랍니다. 모두 제가 좋아하는 노래들입니다.]

[앵커]

기대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호세 카레라스/테너 :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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