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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서해 씨 말리는 중국어선…어민들 '시름'

입력 2014-11-17 21:11 수정 2014-11-17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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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의 여파, 그 결과로 나타난 것 중에 하나가 해경 해체였습니다. 그런데 해경 해체를 틈타서 우리 해역에서 마구잡이로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어선들 더 많이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어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수 백척씩 떼를 지어 몰려와 어민들을 위협하고 어구와 어망까지 훼손하고 있는 현실, 오늘(17일) 밀착카메라에서 이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중국어선, 강신후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기자]

여기는 인천시 옹진구 수협입니다. 서해 5도 어민들이 대책회의를 열고 있습니다.

계속 출몰하는 불법 중국 어선 때문에 피해가 크다고 하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오가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일이 안 돼.]

[세종시까지 가서 (집회를 합시다.)]

어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습니다.

[정대철/어민 : 중국어선 때문에 조업을 할 수가 없어요. 그걸 우리 정부에서 막아줘야지 어디서 막을거야.]

[강신보/어민 : 중국어선들이 한 1,000여척이 왔어요. 그래가지고 그 쌍끌이로 끌고 다녀가지고….]

실제로 지난 6일 수백 척의 중국어선이 서해로 몰려와 어민들의 어망과 어구를 훼손했습니다.

하지만 해군과 해경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중국어선은 주로 새벽이나 야간, 기상악화를 틈타 침범합니다.

단속하는 해경에 각종 무기를 동원해 극렬히 저항합니다.

때로는 선단을 만들어 우리 어선을 몰아내기도 합니다.

뒤로 보이는 것은 우리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우리 해경에 나포된 중국어선들입니다.

어떤 구조와 어떤 장비로 우리 어민들을 괴롭혀 왔는지 올라가서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피해어민과 함께 어선 구석구석을 살펴봤습니다.

네 여기 보면 방패같은 장비가 있는데요. 아주 묵직합니다.

선장님 이거 어디에 쓰는 물건인가요?

[이게 일명 고데구리라고 하는건데 이 그물이 고데구리에요. 우리나라에서는 이게 금지된 어구에요. 근데 이걸 땅 밑에까지 놓고 이 그물을 끄는 거예요. 이게 무게가 있으니까 땅 바닥까지 끌면서 조그만 고기까지 끌면서 우리 어구까지 싹쓸이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보시면 이렇게 묵직합니다. 꿈쩍하지도 않고요. 이런 작은 치어, 멸치같은 것을 잡는데 어떤 그물을 쓰는지, 저기 그물이 있는데 한 번 보실까요?

네, 보시는 것처럼 바닷물도 제대로 새지 않을 정도로 촘촘합니다.

그렇다보니 우리 어장이 중국에 잠식당했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는 어족 보호를 위해 쌍끌이 어선은 5.4cm 이하의 그물코를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중국어선에 있는 그물코는 어림잡아도 0.5cm가 되지 않았습니다.

네, 배 안쪽을 좀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바퀴모양의 그물이 있는데요. 선장님 이건 뭔가요?) 이게 지금 통발이라고 하는 거예요.]

통발 우리의 이런 소중한 꽃게를 중국어선들이 이런 장비를 이용해서 쓸어가고 있습니다.

네 옆에 있는 배를 보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구조물이 있습니다.

고기를 낚기 위한 수조통입니다. 이러한 장비로 물을 담아서 서해에서 잡은 고기를 중국으로 가져가서 조금 더 비싼 가격으로 팔고 있습니다.

나포된 중국어선은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담보금을 냅니다. 하지만 불법 조업으로 거둬들이는 수익이 훨씬 커 담보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네, 이 배를 보시면 옆의 배와는 다르게 조타실이 창살로 둘러쳐져 있습니다.

우리 해경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인데요. 또 이런 예리한 새창과 도끼를 이용해 해경을 위협하고 때로는 어민들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잊을만 하면 몰려드는 중국어선 때문에 우리 어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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