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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코치, 넥센 선택 이유

입력 2014-11-1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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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코치, 넥센 선택 이유




야구 인생의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지도자로 데뷔하는 손혁(41) 넥센 투수코치는 "선수들이 어려울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코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넥센은 지난 12일 손혁 전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코치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손 코치는 공주고와 고려대를 거쳐 1996년 LG에 입단한 뒤 2004년까지 KIA와 두산 등에서 선수로 뛰었다. 은퇴 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지도자 및 재활트레이닝 교육을 받았다.

손혁 코치는 "사실 오고 싶었던 팀이었는데 감독님께서 불러주셔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염경엽(46) 넥센 감독은 공부를 많이 하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감독실의 테이블이며 책상 등에는 여러 자료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역시 '공부 하는 야구인'으로 알려진 손혁 코치는 "감독님의 자료만 봐도 공부를 많이 하시는 걸 알 수 있다.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손 코치가 염경엽 감독과 '넥센'에 큰 관심을 가진 이유는 또 있다. 손 코치는 "지난 5월인가 6월쯤 중계를 위해 목동구장에 나갔다가 감독님께서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와 투구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트레이닝 코치가 강윤구의 투구수를 45개 정도로 끊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날 투구수가 44개가 되니 교체를 하시더라"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사령탑에 처음 오른 지난해부터 트레이닝 코치와 상의하에 투수들의 등판간격이나 투구수 등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손 코치는 "미국 같은 경우에서도 트레이닝 코치의 의견을 존중하는 분위기이고, 나 역시 그런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팀이면 내가 생각하는 걸 다 같이 공유할 수도 있고,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도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넥센은 여러 해 동안 국내 투수진의 부진이 계속됐다. 올해 역시 강력한 토종 선발을 키워내지 못하면서 한국시리즈에서도 고전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투수코치를 맡은 그의 책임이 막중하다. 데뷔 때부터 큰 기대를 모은 유망주들이지만 아직 잠재력을 다 드러내지 못한 투수들도 많다. 그는 "조상우나 한현희, 손승락은 이미 완성된 투수다. 아프지만 않고, 올해처럼 해줬으면 좋겠다"며 "김영민, 문성현, 장시환 등과 변화구나 제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 것만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과 많이 대화를 하면서 풀어나갈 수 있게 하겠다. (코치가) 처음이라 어떻게 소통할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딛는 그는 선수들과 더 가까운 '코치'로서의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손혁 코치는 "선수들이 궁금한 점이나 어려운 일이 생길 때 가장 먼저 이야기해주고 싶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데뷔 후 9시즌만 뛰고 유니폼을 벗은 자신을 생각하면 선수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더 애틋해진다. 그는 "내가 선수생활을 일찍 그만둬서 그런지 선수들이 오랫동안 던지는 걸 봤으면 좋겠다"며 "마운드에 올라가면 최고란 생각이 들 수 있게 해주고 싶다. 마운드에 올랐다는 건 다른 사람보다 잘하기 때문에 기회를 잡은 게 아닌가.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갖고 던질 수 있게 돕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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