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이벤트 하듯 하기에는…'2020년 달 탐사' 현실성 있나

입력 2014-11-12 21:21 수정 2014-11-12 22:5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조금 전 BBC 보도를 보면 착륙선에 일부 고장이 있어서 뭐랄까요, 실패 가능성도 물론 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합니다. 내일(13일) 새벽 1시를 지켜보도록 하죠. 우리나라도 우주 계획 탐사 때문에 어제 오늘 시끄러웠습니다. 그런데 가슴 뿌듯한 얘기라기에는 여러 가지 따라붙는 논란이 적지 않았습니다. 야당은 대통령의 공약이라는 이유로, 애초 계획보다 5년, 6년이나 앞당긴 무리한 계획이다 이렇게 비판했고, 어제는 이른바 400억 원 쪽지 예산 논란이 있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달 탐사 계획이 어떻게 변했길래 논란이 되고 있는 건지, 성공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경제산업부 이승녕 기자가 옆에 나와 있습니다. 얼마나 앞당겨진 겁니까?

[기자]

애초 계획보다 5년에서 6년 앞당겨졌습니다.

우리나라의 달 탐사 계획은 수년 전부터 진행이 되어오면서 대략 2단계로 되어있었는데요.

당장 지난 정부 때인 2011년에 나온 계획까지를 보면 한국형 발사체를 써서 2023년까지 달 궤도선을 띄우고, 2025년에야 달 착륙선을 발사하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2020년까지 달 착륙을 하겠다 이렇게 공약으로 내놨잖습니까?

[앵커]

5년 앞당긴 거죠?

[기자]

네, 그러면서 지난해 5월 이게 국정과제로 확정되면서, 달 궤도선 발사는 2017년으로 6년, 착륙선 발사는 2020년으로 5년이 앞당겨겨졌습니다.

물론 발사체를 국산을 쓰려다가 외국 것을 쓰겠다 이렇게 일부 바뀐 부분은 있습니다.

[앵커]

근데 달 착륙선이 2020년이라면 사실 불과 5~6년밖에 안 남은 일인데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가에 대해서 논란이 많이 있고요. 결국 계획을 확 앞당기면서, 공약 때문에 급조된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미래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여러 자료를 통해 해명을 하고 있는데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외국, 특히 미국과의 국제협력을 통해 기술 개발을 대폭 앞당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그렇다,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건 확인해보니 근거가 있습니다.

미국도 NASA의 예산 문제 때문에 여러 가지 계획을 축소하고 다른 나라와 국제 협력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NASA 계획 중 2018년에 달의 극지방으로 탐사선을 보내서, 자원을 탐사하는 계획이 있습니다.

'자원 탐사 임무', 약자로 RPM(Resource Prospector Mission)이라는 계획인데, 여기에 우리나라가 참여하는 겁니다.

즉 우리나라가 2017년까지 궤도선을 만들어놓으면 미국 NASA가 이것을 로켓 발사체에 실어 달 궤도까지 보내주고, 대신 우리 궤도선은 달을 돌면서 달 안에 있는 미국 탐사선과 지구와의 통신 연계 역할을 해준다, 이런 계획입니다.

서로 기술과 예산 절감을 주고받는 거죠.

[앵커]

미국의 계획에 일부 편입되는 것이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또 지금도 인공위성은 만들잖아요, 우리가. 궤도선을 만들어놓고 그걸 우리가 쏴 보내는 게 그냥 미국 것에 얹혀가는 거잖아요?

[기자]

바로 그렇습니다. 궤도선을 만들 기술은 있기 때문에… 그런데 문제는 이제 발사 기술이나 이런 것이거든요.

어쨌든 그런 해명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의 얘기도 그렇게 긍정적으로는 안 나왔던 것 같은데, 그건 뭐였습니까?

[기자]

그러니까 말씀드렸다시피 처음에 2025년으로 되어있던 걸 5년이나 앞당긴 계획이 현실성이 있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전부터 말은 좀 있었습니다.

한 번 제가 말씀드리기 전에 최양희 미래부 장관이 7월 인사청문회에 나왔을 때 한 말을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조해진/새누리당 의원 : 2025년이었는데 5년 당겨서 2020년으로 들었는데 대충 맞으시죠? 6년 남았는데 가능하겠습니까?]

[최양희/미래창조과학부 장관 : 저희가 달 탐사에 필요한 기술을 지금 당장 확보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마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우주 관련 기술 개발한 것을 종합하고 최대한 노력한다면 반드시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고 보고 있는데…]

[앵커]

그런데 전제조건이 많이 있습니다. 그때까지 전력을 다한다, 그리고 해외 하고도, 미국이겠죠 이 경우에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같은 청문회에서 뭐라고 얘기했냐면 지금 우리가 가진 이 기술 가지고는, 또 앞으로 물론 발전해야겠습니다만, 2025년까지도 자체로서는 불가능해 보인다고 얘기했었단 말이죠. 저 내용에서는 빠져있지만…

[기자]

원론적으로 모든 걸 다 개발하려면 그 정도 걸리니까, 그런데 도와주면 좀 앞당길 수도 있다 이렇게 해석의 여지는 있는 거죠.

그런데 그렇다고 해도, 예컨대 궤도선은 인공위성이니까 우리나라가 만들 수 있거든요.

달 착륙선이나 거기에 월면차라고 로버라고 하는 것도 만든다고 치더라도 가장 큰 문제는 발사체입니다.

결국 2020년까지는 우리가 스스로 로켓을 만들어서 거기에 실어서 이걸 다 보내야 하는 건데, 잘 아시다시피 사실상 러시아 로켓을 그대로 들여왔던 나로호 같은 경우에도…

[앵커]

몇 번 실패했다 올라가긴 했습니다만…

[기자]

네, 성공까지 참 어려웠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 발사체를 우리 과학자들이 지금 열심히 개발 중입니다만 이게 제때 될지, 그래서 탐사선을 넣은 본 발사가 제대로 될지 변수가 너무 많은 거죠.

그래서 이번 달 탐사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도 1단계 타당성 조사를 통과시키면서 정책 제언의 형태로 전제를 달았습니다. 특정 발사 시점에 얽매이지 말라는 것이죠.

다시 말해 우주 개발은 변수가 워낙 많아, 날짜 정해놓고 이벤트 하듯 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이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입니다.

[앵커]

종합해보면 2017년에 미국 발사체에 얹어서 궤도선을 보내는 것까지는 그렇다 쳐도, 그 이후에 불과 3년밖에 남지 않은 건데, 2020년이라면. 그때까지 우리가 발사체를 개발하고 착륙선을 개발해서 과연 그걸 할 수 있겠느냐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를 좀 해야 되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더더군다나 이른바 쪽지 예산 논란은 지금 상황이 그 많은 돈을 지금 이렇게 해야 되느냐에 대한 뭐랄까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기도 합니다. 일단은 알겠습니다. 이승녕 기자였습니다.

관련기사

[야당] 야 "이것만은 깎겠다"…'달 탐사' 쪽지 예산 논란 달 탐사 예산 410억, 쪽지예산 공방…"차기 대선용" 비판 배덕광 "260억 투자한 우주인 프로젝트, 일회성 '이벤트'"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