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JTBC 취재진이 6대 대형 로펌의 고문과 자문위원 출신을 일일이 확인해봤습니다. 그랬더니 무려 10명 중 7명이 전직 고위 공무원, 그중에서도 힘깨나 쓰는 부처 출신이었습니다.
이른바 관피아 백화점이라고 불리는 대형 로펌의 실태를 백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직 고위 관료의 '로비'는 업계에서는 오래된 현실입니다.
[국회의원 보좌관 B씨 : 김앤장이든 어디든 다 관계맺고 있어 아무래도 로비력은 뛰어나잖아요. 다 인맥으로 (전직관료 로비) 하는 것이니까요.]
실제로는 어떨까.
JTBC취재진이 국내 6대 로펌의 고문와 자문위원 현황을 분석했습니다.
고문과 자문위원 167명 중 128명, 76%가 고위 공무원 출신이고, 이 중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 공정위, 국세청 등 경제부처 출신이 절반이 넘는 92명입니다.
기업 등에 제재 권한을 갖고 있는 부처 출신이 집중 영입대상이 된 겁니다.
게다가 이렇게 영입된 인물들이 다시 공직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현직에 있는 공무원들이 부탁을 뿌리치기 힘든 이유입니다.
전문가들은 한번 로펌에 몸담았던 사람은 고위공직자로 발탁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임지봉/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로펌출신이) 더 고위공직자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는 것이고. 이런 연결고리는 끊어져야 합니다.]
또 고위 관료는 로펌에 취업하더라도 로비와 연루될 수 있는 대외 업무를 맡지 못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