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스트시즌 관중이 몰린 야구장이 담배 연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요즘 경기장들은 웬만하면 금연구역이죠?
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짜릿한 승부와 뜨거운 응원, 한껏 달아오른 야구장이지만 관중석 뒤 복도로 나서면 야구장은 오간 데 없고 온통 거대한 흡연장입니다.
수십 명이 내뿜는 담배 연기, 흡연은 경기가 열리는 4시간 내내 계속됩니다.
매점이나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코를 막고 복도를 지나는데도 숨을 쉬기 힘듭니다.
과태료 부과 표시도, 복도 끝에 흡연실도 무용지물. 단속이나 지도는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군중심리랄까, 다들 담배도 피우고 하니까…]
[이 많은 사람 몇백 명이 (흡연실에) 들어가 어디서 피우겠습니까. 그러니까 여기서 피우는 거지.]
특히 아이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고통을 호소합니다.
[박경준/대구 수성구 범어동 : 화장실이나 매점을 안 갈 수 없는데 거기서 담배를 다들 피우고 계시니까 아기를 데리고 매점은 가기가 그래요.]
한국야구위원회, KBO는 내년부터 쾌적한 관람 문화 조성을 위한 세이프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담배 연기로 뿌연 야구장을 보니 내년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