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을까요? 여당 내 친박 쪽에선 토론회까지 열면서 불을 지폈지요. 김무성 대표에 맞선 카드라는 겁니다. 오늘(31일)은 야당 일각에서도 반기문 총장을 띄웠습니다. 일종의 맞불일까요? 따지고 보면 우리 쪽 사람이라는 건데, 그렇다면 반 총장 자신의 생각은? 물론 아무도 모릅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야권의 반기문 띄우기는 새정치연합 비주류 쪽에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정대철 상임고문/새정치연합 (JTBC '5시 정치부회의') : ((반 총장이) 대선에 나올 거라고 보십니까) (반 총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만들어 놓은 사람 아닙니까. 출마한다면 아마 이쪽(새정치연합)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여당 일각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이력을 보면 야당 후보로 맞는다는 주장입니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보좌관과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냈고, UN사무총장도 노 전 대통령의 도움으로 가능했다는 겁니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본인이 직접 반 총장의 측근을 만나 영입 의사를 전했다고도 했습니다.
권 고문에 따르면 그 측근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반 총장 자신의 입장은 알려진 바 없습니다.
주류인 문재인계에서도 비슷한 기류의 발언이 나왔습니다.
[윤호중 의원/새정치연합·YTN 라디오 : (반 총장이) 만약에 새정치연합에서 함께 일을 해보시겠다고 하면 저희는 대환영이죠.]
윤 의원은 원론적인 얘기였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미묘한 파장을 낳았습니다.
일단 주류 쪽 분위기는 대체로 반기문 카드에 부정적입니다.
문재인 의원 등 유력한 후보가 있는데 왜 다른 소리냐는 겁니다.
반 총장 본인은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지만, 여권은 물론 야권에서도 몸값이 높아지는 모양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