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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값' 남기고 쓸쓸히…독거노인, 스스로 목숨 끊어

입력 2014-10-31 20:53 수정 2014-10-3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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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주택에서 60대 독거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있을 수 있는 일이라 하기엔, 그 죽음이 너무 쓸쓸합니다. 그가 남긴 것은 10만 원이 든 봉투 하나였습니다.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9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주택에서 68살 최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최 씨는 독거노인이었습니다.

[구급대원 : (숨진 지) 최소한 하루 이상은 지난 것 같더라고요.]

방에는 최 씨가 남긴 흰 봉투가 놓여 있었습니다.

10만 원이 들어 있었고, 봉투 위에는 '고맙다'며 '국밥이나 한 그릇을 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자신의 시신을 수습하러 올 사람들에게 남긴 유언이자 감사의 표시였습니다.

이날은 최 씨가 이 집에서 나가기로 하는 날이었습니다.

SH공사로부터 독거노인 전세지원금을 받아 세 들어 산 집이 팔리면서 살 곳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최 씨는 살 곳을 잃게 되자 이를 비관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최 씨는 그동안 공사현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해오다 홀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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