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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입 헹구는 치과 위생수, 점검해보니 '충격'

입력 2014-10-29 22:16 수정 2014-10-3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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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전에 한 조사를 보니 병원 가운데 치과에 가는 걸 환자들이 가장 무서워한다고 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별것 아닌데 왠지 치과에 가면 아플 거라고 지레 겁을 먹는 경우도 물론 있죠. 그런데 실제로 치과에 가는 걸 겁내야 하는 이유가 따로 있었습니다. JTBC 취재팀이 치과에서 사용하는 진료용 물의 실태를 점검해보니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상당수 치과에서 일반 세균이 다량으로 검출됐습니다. 많게는 수돗물의 100배에 이르렀는데요.

우선 심수미 기자의 보도를 보시고 취재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문제점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40대 주부 이모 씨는 4년 전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시술 부위에서 아직도 피가 납니다.

[이모 씨/임플란트 부작용 경험 : 음식을 깨물 수 없을 정도로 아프죠. 잇몸이 너무 부어서 피가 나고 양치도 못 하겠고, 밥도 못 먹겠고…]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뒤 생기는 부작용 1위는 이 씨와 비슷한 주변 염증입니다.

병원들은 '환자가 사후 관리를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일부 치과에서 위생 관리가 제대로 안 돼 병균 감염 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겁니다.

대표적인 것이 진료용 물입니다.

[김각균 교수/서울대 구강미생물학 : 보통 병원에서 수술을 할 때 멸균 처리한 물을 쓰죠. (치과에서도) 그것과 같은 물을 쓰게 돼 있어요. 특히 임플란트는 조직을 절개해서 뼈까지 파고들어가는 거라 세균의 감염이 있어서는 안 되죠.]

그렇다면 치과의 물은 얼마나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을까.

취재진은 서울과 경기도의 치과 10곳을 무작위로 골라 직접 실험을 해봤습니다.

정확한 실험 결과를 얻기 위해 일반 환자들의 입안에 직접 닿는 물을 채취하기로 했습니다.

드릴처럼 생긴 치과 시술 장비, 이른바 핸드피스에서 나오는 진료수를 직접 뽑은 겁니다.

채취한 물은 밀폐용기에 담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미생물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치과 10곳 가운데 9곳의 위생수가 기준치를 크게 넘겨 일반 세균이 대량으로 검출된 겁니다.

그렇다면 대체 얼마나 불결한 걸까?

먼저 수돗물과 비교할 경우, 한국과 일본의 일반 세균은 ㎖당 군락 수가 100개를 넘으면 안 됩니다.

그런데 10곳의 치과에선 평균 20배가 넘는 세균이 검출된 겁니다.

심지어 수돗물 기준치의 최고 100배에 이르는 ㎖당 1만 1000개의 세균 군락이 나온 치과도 있습니다.

인천공항 화장실의 변기에서 검출되는 세균과 맞먹는 수치입니다.

일반 세균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수돗물 소독이 제대로 됐는지, 전염성 병원균으로부터 안전한지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기준이 바로 일반 세균입니다.

직접 병을 유발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합니다.

[하남주 교수/삼육대 약학과 : 항생제에 노출될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감염증을 일으켰을 때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를 써야 하는데 그럴 때 잘 안 듣는 게 일반세균의 특성입니다.]

치과에서 사용하는 물은 원래 수돗물입니다.

이를 더욱 깨끗하게 하기 위해 정수 장치를 거치도록 돼 있습니다.

치과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6~10m의 배관을 거쳐 진료 의자에 공급됩니다.

그리고 다시 1.5~2m의 수관을 거쳐 환자의 입에 닿게 됩니다.

그런데 이 배관과 수관을 정기적으로 소독하지 않으면 자연히 세균이 자랄 수밖에 없습니다.

취재진은 진료수를 촬영하면서 수관 내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육안으로 봐도 누런 빛깔의 이물질이 선명합니다.

이물질의 정체는 과연 뭘까.

수관을 서울대 구강미생물학 연구실에 맡겨 내부를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물이 흘러가는 수관 자체의 두께보다 세균이 2배 가까이 쌓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깨끗한 물이라도 이 수관을 지나면 세균에 오염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수관을 제대로 소독하지 않는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소독을 소홀히 하면 또 다른 부작용을 부릅니다.

보통 수관의 끝에 달린, 핸드피스에서는 환자의 침이나 혈액이 역류하게 됩니다.

[핸드피스 제조사 관계자 : 아직 역류 현상을 100% 막는 핸드피스는 개발되지 않았어요.]

핸드피스가 돌아갈 때 치아와의 마찰열을 줄이기 위해 물을 뿌리게 돼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핸드피스가 빠른 속도로 회전하다 작동을 멈추면 높은 압력 때문에 환자의 피와 침이 핸드피스 안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이게 제대로 소독되지 않으면 핸드피스 내부와 수관까지 오염돼 다른 환자에게 균이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다는 겁니다.

[치과 장비업체 관계자 : 의사들도 알고 있어요. 다른 사람도 했는데 (설마) 감염이 될까라는. 마시라고 하면 못 마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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