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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보자' 임순례 감독 "진실과 국익…100번 답해도 진실이 우선"

입력 2014-10-27 22:05 수정 2016-03-0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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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05년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실을 최초로 외부에 알린 인물. 류영준 박사의 인터뷰를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이 전대미문의 사건은 최근 영화로 제작이 됐습니다. 영화 <제보자>인데요.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그때의 사건은 물론이고 공익제보자들의 보호 문제, 또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도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늘(27일) 영화 <제보자>를 연출한 임순례 감독을 직접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임순례 감독/영화 '제보자' 연출 : 안녕하세요.]

[앵커]

반갑습니다. 영화는 손님이 많이 들었습니까?

[임순례 감독/영화 '제보자' 연출 : 제가 원래 욕심이 좀 없는 편인데 이 영화는 조금 더, 지금 170만 정도가 봤는데 조금 더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기네요.]

[앵커]

그런가요? 뭐 아직 극장에서 상영 중이니까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리라고 믿고. 이게 사실 영화화하기가 참 쉽지 않은 그런 소재였을 것 같습니다.

[임순례 감독/영화 '제보자' 연출 : 제안을 받았을 때 사실 처음에는 좀 많이 망설였어요. 왜냐하면 일단 소재 자체가 굉장히 민감하고 아무리 10년의 세월이 지났다고 해도. 그리고 소재가 상업적으로 다루기가 굉장히 애매한 소재고. 그 두 가지 이유 때문에 굉장히 망설였는데. 또 다른, 제가 그것을 결국에는 받아들인 이유가 또 두 가지인데. 10년 전에 이 사건을 취재했을 때 실제 얘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MBC PD수첩의 한학수 PD와 PD수첩 팀들, 언론인들 그다음에 아까 방송에도 나왔지만 닥터K, 제보자, 그 두 분들이 그 당시에 겪어야 했던 불이익이나 리스크에 비하면 제가 이제 잠깐 논란의 중심에 서거나 조금 노이즈가 있다고 해도.]

[앵커]

그건 감내할 수 있다,

[임순례 감독/영화 '제보자' 연출 : 새 발의 피가 아닐까, 그런…]

[앵커]

사실 지금도 황우석 박사를 지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황우석 박사도 뭔가 활동은 하고 있고. 그런 부분이 좀 부담스럽게 느껴졌을…

[임순례 감독/영화 '제보자' 연출 : 아무래도 이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있었던 사건이고 얼마 전에 대법원 재판이 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황 박사를 지지하는 지지층이 남아 있기 때문에, 어쨌든 논란이 생길 거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앵커]

혹시 만나보셨습니까, 황 박사는?

[임순례 감독/영화 '제보자' 연출 : 그쪽에서 황 박사님을 만나보라고 제안을 했는데 사실 만나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영화상에 보면 황 박사의 어떤 인간적 고뇌 같은 것도 담으려고 하셨던 것 같은데. 그건 그러면 임 감독께서 그냥 생각하셔서 넣은 건가 보죠?

[임순례 감독/영화 '제보자' 연출 : 그렇죠. 황 박사가 개인적으로 잘못한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또 지속적으로 그런 어떤 허위와 거짓이 통용될 수 있었던 사회적인 분위기는 황 박사 개인의 것으로만 몰아붙이기에는 좀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앵커]

그래서 그런 부분을 반영했다? 아까 저희가 류영준 박사의 인터뷰를, 방송으로서는 처음 이렇게 나오셨습니다. 사실은 그 긴 시간 동안에 잘 나타나지 않으셨는데, 하여간 최대한 설득 끝에 저희 기자가 인터뷰했는데 혹시 류 박사도 만나보셨습니까, 그러면?

[임순례 감독/영화 '제보자' 연출 : 네. 류 박사님은 아무래도 또 황 박사님하고 좀 다른 측면에서 또 여러 가지 제보 동기라든지 또 제보할 때의 어떤 심리라든지 여러 가지 그런 부분을 좀 듣고 싶어서 만나뵌 적이 있습니다.]

[앵커]

뭐라고 얘기를 하던가요?

[임순례 감독/영화 '제보자' 연출 : 지금 인터뷰에서 하신 말씀이랑 동일한 얘기인데요. 결국은 의사로서의 어떤 양심 또 과학자로서 연구 풍토를 정당하게 개선하고 싶은 어떤 그런 의도에서 하셨다고.]

[앵커]

임 감독께서는 제일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으셨을까요? 여러 가지 대사가 나옵니다. 제보자의 대사. 당신은 모든 것을 걸고 여기 온 지 모르지만 나는 모든 걸 다 버리고 왔다. 그리고 국익이 먼저냐, 진실이 먼저냐, 이런 묵직한 대사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이셨습니까?

[임순례 감독/영화 '제보자' 연출 : 사실은 제보자라는 제목 때문에 많은 분들이 유연석 씨가 맡았던 역할의 비중이 굉장히 클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박해일 씨 PD 역할이 더 컸잖아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왜 제목 가지고 사기치냐, 이런 말씀도 하셨는데. 사실은 저는 언론인도 일종의 제보자라고 생각을 한 거죠. 진실을 향해서 다가가는 어떤 2차적인 제보자라고 생각을 해서.]

[앵커]

그럼 영화제목 제보자는 그 실제 진짜 제보자일 수도 있고 PD일 수도 있다, 그렇게 보신 모양이군요.

[임순례 감독/영화 '제보자' 연출 : 그런데 어쨌든 진실을 향해서 다가가는 첫번째 문은 제보자가 있어야 열리는 거고 그것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건 언론인의 역할이라고 본 거죠. 그래서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는 사실은 어떤 제보자의 측면도 있지만 어쨌든 언론이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집요한 언론인의 어떤 태도가 개인적으로 조금 더 집중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은 이게 쉬운 일은 아닌데요. 저희가 오늘 다루고 있는 것은 과연 제보자들이 보호받고 있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저희들의 보도는 그렇지 못한 구석이 너무나 많다라는 것이었고요. 또 실제로 영화를 만드시려면 취재도 많이 하셨을 테고 그 실상을 다 아실 텐데, 뭘 느끼셨습니까?

[임순례 감독/영화 '제보자' 연출 : 지금 리포트에서도 나왔지만 사실 저도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제보자들이 어떤 처지에 있는지 알게 됐는데요. 정말 그분들은 주변의 동료나 어떤 사회시스템에서 완전히 배제되고 어떤 불안과 고독 속으로 혼자 걸어들어가는 거잖아요. 그 이후에 해고되고 그것으로 인해서 가정파탄이 오고 또 그런 사회로부터 격리된 생활이 오래되다 보니까 굉장히 피폐한 생활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닥터K 같은 경우도 10년의, 지금 이 자리에 여러분들이 얼굴을 보이기까지 10년의 세월이 걸렸지만 사실은 아직도 개인적으로 고통을 겪고 계시고.]

[앵커]

그러신 것 같습니다, 아까 보니까.

[임순례 감독/영화 '제보자' 연출 : 제보한 사실을 너무너무 후회하면서 지내시는 분들도 많고 그래서…]

[앵커]

물론 류영준 박사가 그런 거는 아니지만 다른 분들은 후회해야 될 정도로 상황이 희박했다고 하네요.

[임순례 감독/영화 '제보자' 연출 : 그렇죠. 사회적인 어떤 제도적인 보호장치가 전혀 없으니까, 그게 한 개인의 어떤 희생으로만 감내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영화를 하면서…사실 영화의 여러 가지 기능 중에서 건강한 사회적인 담론을 제공하는 것도 있기 때문에, 또 제보자보호법이 좀 지금 국회에서 굉장히 많이 계류돼 있다고 하는데.]

[앵커]

그걸 지금 가지고 있는 법에 보완점을 좀 반영한 법안들이 있는데, 열 몇 개가 있는데 하나도 통과는 안 됐다고 하죠.

[임순례 감독/영화 '제보자' 연출 : 네. 그래서 이번 계기로 해서 사회적으로 좀 담론이 형성돼서 법적으로 좀 보호가 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똑같은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영화에서 던졌던 질문. 진실이 먼저입니까, 국익이 먼저입니까?

[임순례 감독/영화 '제보자' 연출 : 그거는 100번을 대답해도 진실이 먼저이고, 진실은 사실 국익을 떠나서 어떤 인간들이 혹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그래서 진실이 곧 국익이라는 얘기도 대사가 나오기는 했습니다. 또 실제로 임 감독께서 2014년 한국 사회 화두가 진실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신 바도 있어서 그래서 그 질문을 다시 한 번 드려봤습니다. 영화 도가니가 나온 다음에 이른바 도가니법이라는 게 생겼고요. 물론 제보자보호법이 있기는 있으나 아직 부실한 것이 있어서 그런 부분을 빨리 좀 보완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영화를 만든 당사자로서의 입장이셨던 것 같습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우생순, 따뜻한 영화잖아요.

[임순례 감독/영화 '제보자' 연출 : 네.]

[앵커]

이 영화는 굉장히 무겁기도 합니다.

[임순례 감독/영화 '제보자' 연출 : 보신 분들은 재미있다고 하시던데.]

[앵커]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이른바 무비저널리즘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시던데 이 영화가 대표주자인 것 같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임순례 감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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