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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풍구 한쪽만 '멀쩡'…영상 곳곳서 허술함 드러나

입력 2014-10-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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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구조 영상은 사고 직후 소방대원들이 환풍구에 근접해 촬영한 겁니다. 그래서 당시 상황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자료죠. 화면을 보시면 환풍구가 허술하게 만들어진 정황도 곳곳에 드러나 있습니다.

이재승 기자입니다.


[기자]

아래로 구멍이 뻥 뚫린 판교 환풍구 사고 현장에서 휘어지고 끊어진 철제 지지대가 보입니다.

그런데 환풍구 한 쪽은 무너지지 않고 멀쩡합니다.

소방관들이 직접 발을 딛고 구조 작업까지 벌입니다.

아래쪽을 단단히 받치고 있는 콘크리트 기둥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대 쪽엔 이런 기둥이 없었고, 철제 덮개가 많은 사람들의 하중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벽면에 설치돼 덮개를 지탱하는 부품인 '앵글'도 제 구실을 못했습니다.

통상 'ㄷ'자 모양으로 시공하는 것과 달리 'ㄴ'자 모양의 얇은 철판으로 만들어져 있어 지지하는 힘이 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앵글을 더욱 단단히 고정하는 역할을 하는 콘크리트 받침대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무게를 이기지 못한 철제 덮개가 휘거나 벽에서 떨어져 나간 걸로 보입니다.

[현장 출동 소방관 : 앵커 볼트가 세갠가 박혀 있었거든요, 부러진데가. 그런데 그게 벽하고 떨어졌더라고요.]

약한 지지대와 철판으로 버티고 있던 환풍구 덮개가 결국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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