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중국과 함께 압록강변의 황금평을 경제특구로 개발한다고 밝힌 적이 있죠. 그런데 3년이 지난 지금, 계획대로 잘 되고 있을까요? 투자 유치나 기업체 입주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특구 개발에 한발짝도 진전이 없다고 합니다.
예영준 특파원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북한의 종합무역박람회장에 마련된 황금평 특구 홍보 부스입니다.
외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보지만 상담자는 거의 없습니다.
대대적인 착공식을 거행한 지 3년 밖에 안됐지만 특구에 대한 관심이 거의 사라진 겁니다.
단둥에서 15km 떨어진 황금평 현장은 황량했습니다.
황금평 안에는 추수를 끝낸 뒤 쌓아둔 볏단만 가득합니다.
벌판 한 가운데 업무용 건물의 뼈대가 올라가고 있는 것이 유일한 새 건물의 모습입니다.
북한 정부는 이 드넓은 황금평 부지를 경제특구로 개발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수년이 지나도록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황금평은 계속 농토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황금평 경제구 관계자는 기업 유치 계약을 맺은 실적은 단 한건도 없고 언제 입주가 진행될지 아무런 시간표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측이 북중 협력에 소극적인 것과 함께 황금평 개발을 주도했던 장성택이 처형된 것도 개발이 지체되는 이유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