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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처마 썩은 '무량수전'…보수 공사 시급

입력 2014-10-14 21:50 수정 2014-10-1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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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실한 문화재 관리 실태를 고발하는 탐사 보도, 오늘(14일)은 여섯번째로 경북 영주에 있는 부석사 무량수전입니다. 무량수전은 배흘림 기둥과 아름다운 건축 양식으로 유명하죠.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처마 밑이 썩거나 벽이 내려 앉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수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정아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보 제18호인 경북 영주의 부석사 무량수전입니다.

13세기에 만들어진 무량수전은 현존하는 가장 아름다운 목조 건물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 보니 처마 밑의 목재들이 심하게 썩어 있습니다.

뒤틀어져 갈라진 목재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흙벽 곳곳은 금이 가거나 떨어져 나갔습니다.

벽은 중간이 내려 앉았습니다.

일직선으로 막대를 대니 10도 정도 꺾여 있습니다.

벽 곳곳에는 낙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돌로 긁어 글씨를 새기거나 긁어낸 흔적도 있습니다.

[부석사 관계자 : 학생들도 그렇고 관광객들도 와서 손으로 후벼 파요. 왜 그러냐고 그러면 진짜 흙인가 보려고 그런데. 제대로 놔두는 게 없어요.]

육안으로 봐도 상태가 좋지 않은 부석사 무량수전.

지난 8월 문화재청의 특별종합점검에서도 뒤에서 두번째인 E등급을 받았습니다.

부석사 무량수전은 과연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 걸까.

JTBC 취재진은 그동안의 보수 관리 실적을 입수해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잘못된 보수 관리가 오히려 무량수전을 훼손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화재 피해를 막기 위해 2004년부터 목재에 방염제를 뿌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방염제를 뿌린 뒤 목재가 크게 상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황평우 소장/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 무량수전 같은 경우는 단청이 녹아내렸고, 백화 현상같이 하얗게 일어나는 현상들이 생겨서 큰 피해가 있었죠.]

전문가들은 검증 없이 약품을 도포하면서 부작용이 생겼다고 주장합니다.

[양인동 회장/한국방염협의회 : 기본이 안 지켜졌다고 봐요. 점검해가면서 뿌려줬어야 하는데, 그런 걸 확인하지 않고 그냥 뿌린 것이죠.]

[홍병화 연구원/불교문화재연구소 : 화재로부터 건물을 보호하는 게 우선시 되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얼마나 유해한지에 대한 검증을 기다릴 만한 여유가 없었죠.]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누수가 계속 지적됐지만 1962년 기와를 보수한 뒤 50년 넘게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누수가 벽체의 갈라짐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현수 교수/서울대 건축학과 : 지붕이 역할을 잘 못해서 비가 새면 물이 벽체를 타고 내려올 수 있거든요. 벽체는 당연히 물을 먹게 됩니다.]

2009년엔 9억여 원을 들여 주변 정비 공사에 나섰지만, 지난 5월 감사원 조사에서 부실 시공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현수 교수/서울대 건축학과 : 유지·보수 관리가 미흡한 부분들이 있지 않았나,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걸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2년 전부터 구조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며 내년쯤 보수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방치되거나 잘못된 관리가 700년 나이의 무량수전을 더욱 힘겹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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