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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소방관, 소방서장들 기사 노릇까지…현장 포착

입력 2014-10-07 21:39 수정 2014-10-0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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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소방관들… 참 딱할 때가 많지요. 이미 몇차례 보도해드린 것처럼 소방장비가 너무 열악해서 심지어는 방화장갑 대신 고무장갑을 자비로 사서 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방직이 아닌 국가직으로 해달라고 시위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불 끄고 인명을 구해야 할 소방관들이 소방서장의 운전기사 역할까지 해야 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는지요?

김지아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는데, 소방관들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보시죠.

[기자]

지난달 29일 오전 8시, 서울의 한 소방서.

직원 3명이 문 앞에 나와 대기하고 있습니다.

잠시 뒤 검은 차량 한 대가 들어옵니다.

차에서 내리는 남성, 소방서장입니다.

차를 운전한 건 누굴까?

[서장차 운전 소방관 : (좀 전에 여기서 서장님 내리시던데?) 네 출동차 겸 관용차에요. (혹시 소방관님이세요?) 네.]

소방관이 소방서장의 출근 차량 운전을 하고 있는 겁니다.

서울의 또 다른 소방서.

이른 아침, 역시 관용차량에서 소방서장이 내립니다.

서장 차량 때문에 소방차들이 줄줄이 대기하는 진풍경도 벌어집니다.

차를 따라가 봤습니다.

운전사에게 소방관인지 묻자 대답도 않고 달아납니다.

[서장차 운전 소방관 : (운전기사분이세요?) 어…]

확인 결과 역시 소방관이었습니다.

[소방서 관계자 : (서장차 기사님을 따로 두시는 건가요?) 아니, 출동요원인데 출근할 때만 (서장님을) 모시고 와서….]

불만은 내부에서 더 높았습니다.

[전직 운전 소방관 : 인력 부족이 굉장히 많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장님들 출퇴근까지 시킨다는 것은 굉장히 불합리한 상황이죠.]

소방당국은 이해하기 힘든 해명을 내놨습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 : (비상)상황이 있으면 현장을 바로 가야되니까, 집에서도 현장으로 바로 나가야 하는 그런 상황인거죠.]

[진선미/새정치연합의원·안전행정위원회 : (관용차량 이용 규칙이) '서장님의 일상적인 출퇴근에 관용차를 활용할 수 있다'고 해석되지는 않는 거죠.]

전국 197개 소방서 가운데 30곳에서 소방관이 서장의 출퇴근 차량을 운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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