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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커지는 '치약 공포증'…발암물질 논란, 진실은?

입력 2014-10-0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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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7일)부터 시작된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됐습니다. 치약의 일부 성분이 암을 유발한다, 그런데 식약처에서는 "아무 문제 없다" 이렇게 서로 맞서고 있는 상황, 논란이 계속 증폭되고 있는데요.

김필규 기자와 함께 팩트체크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필규 기자, 굉장히 많이 관심들이 있으신 부분입니다. 논란의 내용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네, 우선 논란이 된 건 파라벤과 트리클로산이라는 두 가지 성분입니다.

파라벤은 유통기한을 늘려주는 일종의 방부제 역할을 하고요, 트리클로산은 균을 억제하는 향균제로 사용되는데요.

이 두 성분이 몸에 축적되면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해롭다라는 건 증명이 된 겁니까?

[기자]

이 부분에 대해 아직 논란이 있는데요,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표한 발암물질 목록에는 두 성분은 없습니다.

하지만 연구가 계속 진행 중이고요, 유해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 각국이 지금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겁니다.

유럽연합 같은 경우에는요, 올 4월부터 아예 화장품 등에서 이 두 물질을 사용하지 못하게 조치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위험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 다른 나라들도 인지하고 있는 거군요. 그런데 지금 우리가 쓰는 치약의 60% 이상은 이 성분들을 가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성인부터 어린이까지 매일 쓰는 제품이다보니 어제 오늘 육아 카페나 SNS에서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쏟아졌습니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느 게 거짓인지 하나하나 따져봤는데요.

그 첫번째가 파라벤 성분과 트리클로산 성분이 몸 속에 쌓이느냐 아니냐 하는 겁니다.

[앵커]

몸에 축적되느냐 아니냐를 알아야 이게 유해하냐 아니냐 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거잖아요?

[기자]

네, 일단 식약처에서는요, 이 두 성분이 몸에 흡수가 되면 대사가 돼 빠르게 배출되기 때문에 유해하지 않다는 설명인데요.

그런데 저희가 해외 자료를 들춰 봤더니 그 정반대되는 연구결과도 있었습니다.

지난 2004년이었는데요. 영국 리딩대학의 필리파 다버 박사팀이 발표한 건데, 유방암 환자 20명에게서 떼어낸 세포조직을 살펴봤더니 전부 파라벤 성분이 검출이 됐다는 겁니다.

화장품이나 음식, 의약품에 들어있는 파라벤이 몸속에 흡수돼 잔류한 걸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 결론입니다.

또 식약처 이야기에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 우리나라 교수도 만나봤는데요.

[앵커]

몸에 축적된다고 주장하는 분?

[기자]

네, 몸에 축적된다고 주장하는 거죠. 그 이야기 한 번 직접 듣고 가시죠.

[임정한/인하대 의대 교수 : (파라벤이) 배출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하루에 세 번 노출되잖아요, (양치질을 하면) 배출하는 과정 도중에 (치약을) 또 쓰고, 또 쓰고 하기 때문에… 그 중첩된 부분에서는 (체내에) 일정 농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죠.]

[앵커]

이 말씀을 들으면 하루에 몇 번씩 치약을 써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고민이 될 정도인데, 다시 말하면 다 빠져나간다는 건, 밑빠진 독인데 밑빠진 독도 계속 물을 부으니까 일정 부분 그냥 남아있을 수 있다 그런 얘기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일단 유해성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첫번째로 검증을 해 봤던 몸 속에 쌓이지 않는다는 식약처의 주장은 '절반만 진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6월에 관련된 연구가 나왔었다면서요? 맞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번 논란이 되기 전에 이미 그런 연구가 있었다는 얘기인데, 올해 한국을 빛낸 사람들로 선정된 분인데 경희대 치대 박용덕 교수가 바로 이걸 연구해서 올해 한국을 빛낸 연구자가 됐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어떻게 보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 연구를 가장 집중적으로 진행했던 분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박 교수가 이야기를 했던 게 7번 이상 헹구면 안전할 수 있다는 부분이었던 건데요.

이 부분도 그래서 정말 이게 가능한거냐, 인터넷 상에서도 그렇고 많은 소비자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분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또 한 번 듣고 오겠습니다.

[박용덕/경희대 치대 교수 : 보통 잇솔질을 하고 난 다음에 일곱 내지 여덟 번 정도 헹궈내면 구강내 유해물질이 나가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이 때 헹궈낼 때는 강하게요, 입안을 두 세 차례 한 번 물을 넣고 강하게 헹궈내야 되는데 이러한 반복횟수가 일곱, 여덟 번을 말하는 겁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나온 사람이 구석구석을 헹구잖아요. 그걸 몇 번씩 하는 걸 7번 반복하면 된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굉장히 강하게 두 세번씩 하고 그 다음에 7번을 뱉어내는 과정을 하면 된다는 이야기인데요.

이렇게 하면 입 안에 파라벤같은 유해물질의 농도가 5% 이하, 그러니까 상당히 안전한 수준까지 떨어진다는 게 박 교수의 이야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보는 것처럼 7번 이상 헹구면 안전하다는 이야기, 대체로 진
실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대체로 진실, 절반 진실 이런 식으로 저희들이 해 나가고 있는데, 이건 사실 딱 떨어지게 얘기하기 어려운 측면이 물론 있다는 건 이해를 하겠습니다.

[기자]

네, 100%로 말씀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열심히 헹궈도 5%는 남는다니까 그것도 참고해야 될 것 같고. 그런데 대개 어린이들이 할 때 부모가 옆에 앉아서, 아까 제가 알기로는 인턴기자가 그걸 대신한 걸로 알고 있는데.

[기자]

맞습니다.

[앵커]

그렇게 열심히 7번 하는지 안 하는지 계속 감시하고 있을 수도 없는 거고 그래서 이제 더 걱정들이 커지시고 또 심지어는 그 치약을 썼더니 잇몸이 붓고 피가 났다 이런 얘기까지 나와서, 이런 얘기들이 오늘 하루 종일 돌았습니다.

[기자]

그 이야기를 지금 보시는 것처럼 바로 다음 검증 대상으로 삼아봤는데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누구 한 명이 인터넷 카페에 특정 제품 이름을 거론하면서 이
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써봤더니 그래서 내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구나, 이런 글을 올렸더니 나도 그랬다, 정말 너도 그랬느냐 하면서 댓글이 정말 엄청나게 달렸습니다.

일단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는데요. 파라벤은 환경호르몬의 일종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점막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라는 분석이 대체로 많았습니다.

파라벤 때문이라기보다는 어떤 개인의 특이반응이거나 또 잘못된 칫솔 습관이 더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파라벤 때문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소견도 물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파라벤 치약을 쓰면 잇몸이 붓고 피가 난다는 부분은 대체로 거짓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것도 딱 부러지게 얘기하기는 좀 어렵다, 여러 가지 변인이 있으니까, 그러나 이 정도로 정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소비자들이 제일 궁금한 것이 어느 치약의 성분 표시를 보면 있고 없고를 분명히 금방 판별할 수 있느냐인데, 그건 어떻게 봅니까?

[기자]

바로 그 부분도 검증대상이 됐는데요.

제가 문제가 됐던 제품의 목록을 가지고 직접 대형마트에 가서 확인을 해 봤습니다.

그 장면 잠깐 보고 가시죠.

이 제품의 경우 보면 주성분표에 분명히 트리클로산이 들어 있고 적혀 있습니다. 명기가 돼 있는 거고요.

다른 제품을 또 보면 이 제품 같은 경우에는 식약처에서 파라벤이 들어 있다고 밝
혔던 그런 제품인데 주성분표를 봤을 때 파라벤은 적혀 있지 않은 모습입니다.

이렇게 볼 때 마트에서 다 하나하나 확인을 해 봤는데요.

파라벤과 트리클로산이 있다고 식약처가 밝혔던 제품들 가운데에서도 성분에는 그 내용을 표시하지 않은 제품들이 있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이것은 그렇다면 이제 대체로 거짓이 되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렇게 나오면 소비자들이 조금 더 헷갈린다, 혼란스럽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데. 식약처장은 우리 치약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그랬다면서요.

[기자]

바로 오늘 국정감사에서 정승 식약처장이 그렇게 이야기를 한 건데요.

우리 치약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수준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또 다만 파라벤 등 안전성 문제가 지적되는 만큼 내년 재평가를, 내년에 재평가를 해 보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시청자들에게 정말 질문 많이 받았고요.

또 취재하면서 느낀 바로는 이 정도의 식약처장의 답변,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모습입니다.

[앵커]

팩트체크 김필규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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