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7월 광주 도심에서 발생한 헬기추락사고는 조종사가 인적이 드문 쪽으로 헬기의 방향을 튼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그 조종간을 부여잡고 화염 속으로 사라진 고 정성철 소방령. 그 외아들인 정비담 씨가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대신해 1인 시위에 나섰다는 소식 조금 전에 전해드렸습니다. 잠깐 연결하겠습니다. 정비담 씨 나와계시죠?
[정비담/고 정성철 소방령 아들 : 안녕하세요.]
[앵커]
아버지께서 이제 돌아가신 지 한 달 반 정도가 됐습니다. 1인 시위에 나서게 된 동기는 뭘까요?
[정비담/고 정성철 소방령 아들 : 우선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저는 소방관 처우가 이렇게 안 좋을 줄은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제가 뉴스 기사를 찾아보고, 돌아가신 다음에 소방관분들께서 위로와 힘내라는 말을 되게 잘해 주셔서 그때부터는 그분들이 어쩌면 아버지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앵커]
더 관심을 갖게 되셨다는 얘기군요.
[정비담/고 정성철 소방령 아들 : 네.]
[앵커]
그런데 생전에 아버님께로부터 소방관을 국가직으로 돌려야 한다, 이런 얘기를 직접 듣기는 했습니까?
[정비담/고 정성철 소방령 아들 : 직접적으로 듣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행동패턴을 보면 얼마나 안 좋은지는 알 수 있으니까, 그런 것을 보고 이제 이러면 안 될까 싶어서 저도 생각하게 된 거예요.]
[앵커]
들고 계신 피켓을 보니까 굉장히 빽빽하게 쓰여 있던데 직접 다 쓰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실 말씀이 그만큼 많았던 것 같습니다. 시민들, 혹은 정부한테 어떤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까?
[정비담/고 정성철 소방령 아들 : 시민들께는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누가 가장 먼저 시민들이 위험할 때 도와줄 수 있나. 이 점을 좀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리고 저는 대통령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거든요. 저번에 소방박물관에 오셔서 처우 개선해 주신다고 말씀을 하셨던 것 같은데 한 입으로 두 말하는 건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고.]
[앵커]
알겠습니다. 약속을 꼭 지켜달라, 이런 요청이신 걸로 알겠습니다. 정비담 씨, 고맙습니다.
[정비담/고 정성철 소방령 아들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