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좌초된 홍도 바캉스호는 여러 가지 면에서 세월호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그때와는 달리 전원 구조됐으니 덮고 지나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본에서 퇴역한 낡은 선박을 들여왔고 선박 규모에 비해 안전설비가 부족했고, 또 관리도 부실했다는 점 등 닮은꼴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한주 기자가 보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사고가 난 홍도 바캉스호가 건조된 건 1987년입니다.
일본에서 27년 동안 운항하다 퇴역한 노후선박으로 세월호보다도 7년이나 더 낡은 겁니다.
바캉스호가 홍도에서 운항을 시작한 건 세월호 사고 직후인 지난 5월입니다.
낡은 선박으로 인한 사고를 걱정한 홍도 주민들이 반대 청원서까지 제출했지만, 운항 허가를 막진 못했습니다.
[이흥기/홍도 마을주민 : 27년이면 엄청나게 오래된 거예요. 어선도 25년 넘으면 쓸까 말까 한데…]
선박 규모에 비해 안전설비와 인원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는 의혹도 나옵니다.
실제로 바캉스호는 최종 운항허가 과정에서 승객 정원을 줄이는 방식으로 반드시 갖춰야 하는 안전설비와 승무원 숫자를 축소했습니다.
해경 측은 증축이나 정원을 늘린 게 아니어서 배가 낡았다는 이유만으로 운항허가를 거부할 수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바캉스호는 결국 좌초됐고, 노후 선박에 대한 관리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