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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방사능 오염' 폐기물, 국내 유통 추적해보니

입력 2014-09-24 21:42 수정 2014-09-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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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우리가 모르는 사이, 일본의 '방사능 오염' 지역에서 발생한 폐기물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입된 폐기물들은 과연 어디로 가는 걸까요? 또 수입 과정에서 방사능 검사는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요?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심수미 기자가 일본에서 들여온 폐기물들이 국내에서는 어떻게 유통되고 있는지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본산 폐타이어를 수입하는 국내 업체입니다.

일본 미야기현에 지점을 둔 업체로부터 폐타이어를 들여오고 있습니다.

공장 앞에 폐타이어들이 쌓여 있습니다.

[폐기물 수입업체 관계자 : 일본 전역에서 들어와요. 홋카이도에서 시작해서 저 밑에 나고야까지.]

일본산 폐타이어를 수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폐기물 수입업체 관계자 : 유럽은 120% 재활용이 되고, 미국은 60% 재활용하는데 국내는 20%가 안 돼요. 일본 같은 데서 수입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런데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뜻밖의 광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재활용을 위해 폐타이어에 열을 가하고 있는 겁니다.

[폐기물 수입업체 관계자 : 열과 압력을 가하죠. 열을 여기서도 가하고. 이 안에서도 열을 가하고 압력을 가합니다.]

이 폐타이어가 방사능에 오염됐을 경우 가열하면 수치가 급등하는데도 해당 업체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폐기물 수입업체 관계자 : 환경청에서 한달에 한 번 주기적으로 방문을 해서 저희 수입 폐기물에 대해 방사능 측정을 하고 가요.]

하지만 환경부의 설명은 다릅니다.

[환경부 관계자 : 방사능 검사는 (폐기물) 수입품 의무 조항엔 없어요. 석탄재 같은 경우는 특히 하역 때 조사를 하는데….]

일본산 폐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는 과연 제대로 이뤄지는 걸까.

취재진은 강원도의 한 항구를 찾아가 봤습니다.

한적한 부둣가에 화물선 한 척이 들어옵니다.

배가 정박하자, 대기 중이던 포크레인과 인부들이 하역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들이 내린 건 다름 아닌 일본산 석탄재.

[항구 관계자 : 화력발전소에서 태우면 슬러시 재가 나오죠? (수입해 오나요?) 수입이 아니라 엄밀히 말하면 폐기물이지. 여기서 처리해 주는 거지.]

잠시 뒤, 석탄재를 실은 트럭이 향한 곳은 시멘트 회사였습니다.

지난해 국내 시멘트 업체들이 '원료'로 쓰기 위해 수입한 일본산 석탄재는 135만 톤입니다.

일본산 수입 폐기물의 80%가 넘습니다.

새누리당 전하진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시멘트 업체들은 철저하게 방사능 검사를 거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날 취재진이 확인한 하역 작업에선 아무 검사도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시멘트 회사 관계자 : 매번 배가 들어오면 우리 환경안전팀에서 방사능을 측정해 그 기록을 환경부에 그 서류를 제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 시멘트 회사들은 일본 화력발전소에서 처리비 명목으로 톤당 15달러씩을 받고서 석탄재를 들여오고 있습니다.

일본에선 석탄재 처리 비용이 비싼 데다, 최근엔 후쿠시마 인근의 석탄재를 사용한 시멘트에서 방사능이 검출돼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반 히데유키/일본 원자력정보센터 대표 : 일본에서도 콘크리트에 재를 섞기도 하고 재활용을 했는데, 석탄이나 소각재도 그렇습니다. (일부 석탄재가) 사고 후에는 방사능이 들어갔기 때문에 쓸 수 없게 됐습니다.]

국내 한 업체의 경우 2011년 3월 20일, 후쿠시마 원전 폭발 직후에 후쿠시마 화력발전소에서 나온 석탄재를 수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본 화력발전소 관계자 : 3월 11일 석탄재 선적하는 상황에서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선적을 못하다가 다시 통관 수속해 (16일) 출항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2012년 5월엔 일본산 시멘트에서 기준치 이상의 세슘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해당 업체가 자율적으로 실시한 검역 기록엔 아무 문제가 없던 것으로 기록돼 있었습니다.

관련 부처들의 입장은 어떤지 해명을 들어봤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 : 원안위가 모든 방사성 검사를 하진 않고요. (폐기물은) 수출입 통상 관련 업무이기 때문에 기존 해당 부처에서 관리합니다.]

일본 방사능 전문가들은 한국이 일본산 폐기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일침을 놓습니다.

[스가와라 아키요시/미야기 호헌평화센터 : (일본도) 지진 전에는 100베크렐이면 반입금지였습니다. 최소한 그것이 기준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방사능 검사도 하지 않고 기준 수치가 넘는 것이 한국으로 간다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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