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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안타까운 자원봉사자 논란, 성장통이길 바란다

입력 2014-09-24 17:38 수정 2014-09-24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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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안타까운 자원봉사자 논란, 성장통이길 바란다
지난 21일 인천 올격국제사격장, 이날의 주인공은 고교 2학년생인 만 17세 명사수 김청용 선수였습니다. 사격 공기권총 남자 10m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오르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취재를 하던 저보다도 더 열성적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몇몇 자원봉사자들이었습니다. 팬클럽 회원처럼 김청용 선수를 향해 환호하며 몰려들더니 스마트폰으로 사진도 찍었습니다. 어떤 자원봉사자는 입고 있던 티셔츠에 싸인을 해달라고도 했습니다. 보기에 좋지 않았지만, 경기도 끝났고 직접 금메달리스트를 봐 '흥분'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눈살을 찌푸린 게 저만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게다가 그런 장면들이 사격장에서만 나온 것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각 경기장에서 목격된 자원봉사자들의 부적절한 행동들을 지적하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온 겁니다.

자원봉사자들의 '경기 전 셀카''경기 중 관람''경기 후엔 선수 촬영' 등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야구장에선 훈련용 공을 들고가 선수들에게 싸인을 요청했다가 류중일 야구 대표팀 감독의 지적을 받았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심지어 비치발리볼 경기장에선 자원봉사자들끼리 카드게임을 하는 장면이 목격됐고, 결국 이들은 자원봉사자 신분을 박탈당했다고 합니다.

[취재수첩] 안타까운 자원봉사자 논란, 성장통이길 바란다


물론 열성적으로 일하는 자원봉사자들도 있습니다. 위에서 얘기한 것들이 일부의 일탈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십분 양보하고 보려고 해도 인천 아시안게임의 자원봉사자 운영은 낙제점입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자신의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경기장에서 만난 자원봉사자 중 상당수가 가장 기본적인 셔틀버스 정류장 위치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자원봉사자들에게 가장 많은 들은 이야기는 바로 "잘 모르겠다"입니다.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1만 5천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를 뽑기만 했지, 교육은 제대로 시키지 못한 것 같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의 사명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취재수첩] 안타까운 자원봉사자 논란, 성장통이길 바란다


조직위는 적은 예산으로도 성공적인 대회를 치르겠다고 공언해왔습니다. 그러자면 자원봉사자들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운영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원봉사자들도 자신의 시간을 쪼개 국제행사를 돕기 위해 나왔다면 좀 더 열정적으로 일해야 할 겁니다. 이제 대회 폐막까지는 열흘, 그간의 잡음이 발전을 위한 성장통이었길 바랍니다.

스포츠문화부 박진규 기자 jkyu20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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