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항공장애등 부실로 사고 위험이 높은 건 송전탑도 마찬가지입니다. 송전탑에 장애등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다 보니 평균 1년에 1번 꼴로 헬리콥터 등의 항공기 사고가 나고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는 모두 인명사고로 이어지는데 한전은 장애등 설치를 하지 않아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송전탑 사이로 케이블이 얽혀 있습니다.
60m이상의 송전탑에 항공장애등을 설치하도록 돼 있지만, 없는 곳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
[민간항공기 조종사 : 위험한 환경은 안개입니다. 앞에 뭐가 있는지 모르니까 그때는 반짝이는 스트롤라이트(항공장애등)가 필요하겠죠.]
최근 10년간 송전탑과 헬리콥터 등 민간 항공기가 충돌한 사고는 10건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습니다.
부산지방항공청은 항공기 충돌사고를 줄이기 위해 송전탑에 항공장애등을 3단으로 달아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송전탑 꼭대기부터 케이블이 늘어지는 밑단까지 표시를 해줘야 항공기 사고를 피할 수 있다는 겁니다.
[부산지방항공청 관계자 : 케이블에 (항공장애)등을 달 수가 없기 때문에 국제 기준을 적용해서 3단으로 설치해야 한다.]
관리 책임이 있는 한전 측은 케이블에 항공장애구를 설치해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흐린 날씨에는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해마다 1건 꼴로 송전탑 충돌 사고가 발생하고 있고 효과적인 대책도 제시됐지만, 개선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