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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선 페놀 유출 사실 몰랐다?…현장에 직접 가니

입력 2014-09-23 22:04 수정 2014-09-2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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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장을 취재했던 사회1부 김상진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현장을 취재하기 시작한 건 이달 초인데요. 당시 공장은 가동을 멈춘 상태였고, 주변 상황만 봐선 큰 사고가 났었는지 알기 힘든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페놀이 발견됐던 장소를 찾아가 보니 워낙 유출양이 많았던 탓인지 아직까지도 냄새가 심한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91년에 낙동강 페놀 유출사건, 너무나 유명했고 그것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페놀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에 대해서 상식적으로 다 아는 상황이 됐는데…. 최초 사고 시점부터 되짚어보죠. 왜 이렇게 유출량이 많았던 겁니까?

[기자]

당초 포스코 측은 페놀이 유출됐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고 경위를 보면 좀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최초로 페놀이 발견된 건 지난해 6월입니다. 공장 인근에 있는 다리 공사 현장에서 터파기 도중 시뻘건 페놀이 올라왔다는 게 목격자들의 증언인데요.

이들이 신고하면서 포스코 측은 뒤늦게 조사에 나섰고요. 추정한 유출 시점을 같은해 4월로 밝혔습니다. 한마디로 사고가 난지 두 달이 넘도록 유출 사실 자체를 몰랐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공장 설비에서 유출됐는데 정작 공장에선 모르고 있었다, 이걸 어떻게 생각해야 되는 겁니까? 이해가 잘 안 가는데.

[기자]

사고 지점이 지하에 있어서 몰랐다는 게 포스코 측 해명입니다. 판넬을 보면서 자세히 설명해드릴텐데요.

마그네슘을 제련하기 위해선 석탄가스가 필요하고, 석탄가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페놀과 같은 오염물질이 생성됩니다.

그 오염물질들이 응축수 탱크를 통해서 순환을 하고, 여기에 가득 차게 되는데요.

문제는 공장 구조물 처럼 하부에 파일 시공을 해서 튼튼하게 만든 게 아니라 응축수 탱크는 불안정안 상태였던 겁니다.

그런데 공장을 가동하면서 생산설비를 늘리고 이런 와중에 진동이 땅 속에 전해졌고 그러면서 밸브가 균열이 생겨서 페놀이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것을 두 달 동안이나 모르고 있었고 그 이후부터도 본인들 말로는 정밀측정을 하느라고 그랬다고 하지만 전혀 페놀이 흘러가는 걸 막을 대책이 안 세워졌다는 것이 문제인데요. 그런데 이 정도로 대규모로 유출이 되면, 지녁에 따라서는 기준치의 1만 5천배까지 나왔다고 하니까요. 언론들이 대서특필할 만도 한데 왜 여태까지 잠잠했습니까?

[기자]

우선 사고가 난 뒤 포스코 측이 조사를 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런 최종 정밀조사보고서가 나오는데 1년이 넘게 걸렸고요. 그만큼 오랜 시간이 걸린 데다 내용 자체도 무척 어렵습니다.

그러다보니 언론에선 사고 내용을 회사의 설명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경사고에 대해서 이런 비슷한 사례가 많이 나오는데요.

실제로 취재진 역시 정의당 심상정 의원실을 통해 관련 보고서들을 입수하고 분석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고요. 현장을 취재하는데까지 꼬박 한 달이 걸렸습니다.

[앵커]

그 한 달 동안에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던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 그 얘기는 다음시간이 나누도록 하죠.

[기자]

네, 내일과 모레에 이어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김상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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