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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5억원 들인 대구육상진흥센터, 동네 배드민턴장 전락

입력 2014-09-22 22:20 수정 2014-09-2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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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포츠뉴스입니다. 첫 소식인데 좋은 소식은 아닙니다. 국제대회 유치와 예산 낭비 문제부터 짚어봅니다. 3년 전 세계 육상선수권 대회를 계기로 700억 원을 투입해 세운 대구 육상진흥센터가 동네 배드민턴 장으로 전락했습니다.

온누리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국내 유일의 실내육상경기장이 있는 대구육상진흥센터, 밖에서 봤을 땐 근사한데 안에 들어가보니 불은 꺼져있고 인기척도 없습니다.

이번엔 주말에 가봤더니, 배드민턴대회가 한창. 육상진흥센터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대구시 관계자 : 육상진흥센터는 육상인들을 위한 겁니다.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고민을 하고 여름에 활용하기 위해 목재판을 깔고 그랬죠.]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와 함께 육상의 메카를 선언한 대구시는 유치 당시의 공약에 따라 실내육상진흥센터를 건립했습니다.

그런데 경기장 규격에 문제가 생기면서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선수들이 경기 전 몸을 푸는 실내웜업장이 국제대회 기준에 한참 미치치 못해, 대회 유치는커녕 훈련조차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대구시와 시공사인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법정 다툼까지 벌였습니다.

지난해 운영비로만 7억원을 쓴 대구시는 최근 배드민턴장으로 전환을 모색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평상시엔 이렇게 문을 잠가둡니다.

배드민턴장은 생활 밀착형 시설인데, 시민들이 이용하기엔 너무 외진 곳에 위치한 겁니다.

[이용수/대구 달성군 : 육상경기 때 한 번 오고 처음이거든요. 너무 멀고 교통편도 없는데 차가 많이 막히니까. 오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725억원을 투입한 대구시는 국제대회 유치를 위해 2016년까지 100억 원을 더 투입할 계획입니다.

국제대회를 이유로 세워져 예산 먹는 괴물이 된 경기장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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