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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대체휴일…대기업 '휴일' vs 중소기업 '평일'

입력 2014-09-10 21:30 수정 2014-10-0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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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대체휴일이 도입되면서 시민들의 만족도는 높았습니다. 연휴가 길어지면서 해외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도 많습니다. 특히, 장거리 노선인 파리와 시드니는 모두 만석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여유를 누리지 못하는 분들이 꽤 많았다는 겁니다. 대기업은 오늘(10일) 쉬었지만 중소기업은 10곳 중 8-9곳, 대부분이 일을 했습니다.

첫 대체 휴일이 실시된 오늘, 쉴 수 있는 사람과 그럴 수 없는 사람의 하루를 따라가봤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와 신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일대입니다.

평소 같았으면 직장인들로 북적이는 곳이지만, 오늘은 사람이 보이지 않아 썰렁한 느낌마저 듭니다.

같은 시각 IT관련 중소 벤처기업들이 몰려있는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입니다.

점심 시간에 몰려나온 넥타이 부대로 북적여 여느 평일과 똑같은 느낌입니다.

같은 서울이지만 한 곳은 휴일, 다른 한 곳은 평일입니다.

그럼 대기업과 중소기업 직장인들의 오늘 하루는 어떻게 달랐을까요.

대기업 직장인 정지민씨 부부는 모처럼 두 아들과 놀이공원을 찾았습니다.

[정지민/대기업 직원 : 아이들이 오늘 어린이집 가는 걸로 알고 있었거든요. 오늘은 다같이 쉬는 날이라고 제가 얘기해주고 같이 오게 됐죠.]

회사일이 바쁠때면 주말도 따로 없던 아빠지만 오늘만큼은 대체휴일 덕분에 하루종일 아이들의 친구가 됐습니다.

같은 시각 서울의 한 작은 봉제공장에서 재봉틀 10여 대가 쉴새없이 돌아갑니다.

원단을 자르는 재단반 직원들도, 재봉틀을 돌리는 봉제반 직원들도 아침 9시부터 제자리에 앉아 묵묵히 일을 시작합니다.

달력엔 오늘도 빨간 날로 표시돼있지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대체휴일은 남의 나라 얘기입니다.

원청업체와 정한 납기일을 맞추려면 휴일을 챙길 새도 없습니다.

[이하경/봉제업체 대표 : 영세한 사업장이다 보니까 이렇게 안 하고서는 진짜 먹고 사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고, 휴일도 없이 일하는 게 생계에는 도움이 됩니다.]

대기업은 대체휴일 도입으로 긴 연휴를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에 씁쓸해집니다.

[이하경/봉제업체 대표 : 남들은 쉬는데 우리는 일해야 된다는 그런 소외감을 느끼죠.]

대체휴일은 대기업 직장인에겐 또 하나의 보너스였지만, 추석 보너스도 제대로 받지 못한 중소기업 직장인에겐 더 큰 박탈감을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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