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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이 볼보이에게 전한 희망 메시지

입력 2014-08-3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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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이 볼보이에게 전한 희망 메시지


"어 학생, 이리와봐."

이만수(56) SK 감독은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을 앞두고 선수단 훈련을 돕던 볼보이를 불렀다. 이 감독은 곧 자신의 왼팔을 학생의 어깨에 올리더니 10여분간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이만수 감독이 불러 세운 볼보이는 광주 동성고에서 외야수로 뛰고 있는 김지민(18) 군이다. KIA는 지역 아마추어 야구부 학생들에게 경기 진행을 돕게 하고 이들의 학교 측에 발전기금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감독이 김지민 군을 불러 세운 이유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김 군은 "감독님이 체격 조건과 포지션 등을 물어보시더니 어릴적 경험을 들려주셨다"고 말했다. 김 군은 "감독님께서 '비록 체구가 작았지만 무식하게 야구만 했다'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친구들이 놀때 같이 즐기면 절대 안 되고 운동을 열심히 해야된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김지민 군은 177cm, 67㎏으로 이만수 감독은 "나도 그 나이때 174cm, 74~75㎏으로 체격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군의 손바닥을 보고선 "굳은살이 많이 있네"라며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서 굳은살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만수 감독은 잠시 후 "나도 그라운드에 그냥 서 있기 그래서 학생에게 조금이라도 덕담을 해주고 싶었다"고 웃었다.

이만수 감독이 볼보이에게 전한 희망 메시지


이때 이만수 감독은 김 군을 배려했다. 김지민 군은 고등학교 3학년으로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학생이 상처를 받지 않을까 조심스러웠던 이 감독은 드래프트 여부를 묻지 않고 '혹시 대학교로 진학하느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김지민 군은 "처음에는 감독님이 심부름을 시키려고 부르는 줄 알았다"며 "알고 보니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기 위한 것이었다. 깜짝 놀랐다.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광주=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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