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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CCTV 멈출 당시 정전 없었다"…고의로 차단?

입력 2014-08-29 22:28 수정 2014-08-29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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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내부의 CCTV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64대의 CCTV가 왜 일시에 모두 꺼졌는지, 아직도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는데요. CCTV가 멈출 당시 '정전은 없었다'는 세월호 기관사 진술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참사 136일째인 오늘(29일)도 진도 팽목항 연결합니다.

김관 기자, 우선 입수한 조서가 어떤 건지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해난 사고를 조사하는 해양수산부 산하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이 세월호의 3등 기관사 이모 씨를 조사하면서 작성한 질문 조서입니다.

이씨는 참사 직전에 기관실에서 테이프를 붙이며 의문의 작업을 하던 바로 그 기관사입니다.

이 조서는 이씨가 검찰 조사를 받기 전인 5월 29일 작성됐습니다.

[앵커]

CCTV가 정전 때문에 꺼진 것이냐, 아니면 누군가 일부러 끈 것이냐 여부가 논란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조서에는 정전이 없었다는 취지의 진술이 담겨 있다고요?

[기자]

네, 해양심판원 조사관은 기관사 이씨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사고 전후에 발전기가 고장났거나, 전기가 나갔느냐?"는 질문인데요. 이에 대해 기관사 이씨는 "동료로부터 발전기에 이상이 없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다시 말해, 사고 전에 정전은 없었고 발전기에 외부 충격도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자꾸 또 얘기가 어떻게 번져나갈지 모르겠는데, 그 조서 내용이 100% 진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얘기도 나올 수 있는 거고요. 아무튼 경우의 수는 여러 가지로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튼 그대로 따라서 생각하자면, 전기는 멀쩡히 들어오고 있었는데, CCTV 64개가 한꺼번에 꺼졌다는 얘기가 되는데요. 그렇게 봐야 된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네, CCTV가 꺼진 이유가 최소한 정전 때문은 아니라는 단서가 나온 셈입니다.

이 때문에 대한변협 세월호 진상조사단은 누군가 고의로 CCTV를 끈 것 아니냐는 의문을 더욱 강하게 제기하고 있는데요.

진상조사단은 이런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CCTV가 꺼진 시점에 세월호 3층 안내데스크 주변에 있던 생존자를 접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CCTV 프로그램을 종료시킬 수 있는 설비인 DVR이 바로 이 안내데스크에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 여기에 접근한 건 아닌지 파악해보겠다는 겁니다.

[앵커]

그리고 저희가 수차례에 걸쳐서 보도해드렸는데 3등 기관사 여자 분이요, 배 엔진 바로 앞에 있는 검은색 덮개에다 청테이프를 붙이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최초 조서에는 자기가 페인트칠을 하고 있었다고 얘기를 했는데, 화면에는 청테이프를 붙이고 있었던 것으로 나오고, 또 그건 100번 양보해서 생각하자면 예를 들어서 실제로 페인트를 칠하기 전에 테이프를 붙이고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할 수도 있는데요.

그런데 조서에 보면 이 기관사가 사고 직전에 커피를 타고 있었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CCTV에 나온 시간을 보자면 이 기관사는 7시 58분 경부터 8시 30분 경까지 테이프를 붙이고 있었던 것으로 나오잖아요. 그러면 그 이후에 사고가 나기까지의 그 짧은 시간동안 페인트칠은 안 하고 커피를 타고 있었다는 얘기가 또 되는데 이건 또 어떻게 봐야 됩니까?

[기자]

그것도 새롭게 제기되고 있는 의문 중 하나인데요.

이 씨는 해양심판원 조사에서는 "사고 직전 커피를 타고 있었는데, 배가 기울면서 냉장고 등이 굴러 넘어졌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검찰 조사에서는 "기관실에서 페인트 칠을 하고 있었다"면서 다른 진술을 했습니다.

자신의 마지막 행적에 대한 진술이 달라졌고 정작 CCTV에는 커피도, 페인트칠도 아닌 기관실에서 테이프를 붙이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세월호 진상조사단은 이씨의 오락가락하는 진술에 대해 당국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튼 모든 것을 함부로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임에는 틀림 없지만 지금까지 나온 진술이나 CCTV 화면만을 기반으로 해서 저희들은 취재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에 따른 또 다른 얘기가 나오면 또 김관 기자를 통해서 듣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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