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JTBC가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의 안전문제를 집중 조명했는데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반박이 나오는 등 논란이 컸습니다. 또 다른 문제를 제기하겠습니다. 방폐장 안에 많은 양의 지하수가 쉴새 없이 쏟아져 나와,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 200m까지 이어진 경주 방폐장 통로입니다.
밑으로 내려가니 물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옵니다.
통로 한쪽에 수로가 보입니다.
[(이게 지하수 인가요?) 네, 이 물이 그 물(지하수)입니다.]
한눈에도 꽤 많은 양이 흐릅니다.
지하수는 방폐장 터널 동굴을 따라 만들어진 수로를 타고 맨 아래 양수 펌프로 모여진 후 밖으로 나가는 구조입니다.
하루 방출량만 무려 1300t입니다.
[박종운/동국대 원자력에너지공학부 교수 : 원자력 시설에서 물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잘못입니다. 지진 같은 재난이 발생하는 경우 그러면 (지하수가) 방사능에 오염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60년 후 방폐장 폐쇄와 함께 펌프 가동이 동시에 멈춘다는 점입니다.
펌프가 멈추면, 이곳은 모두 그 즉시 물속에 잠기게 됩니다.
당국은 핵폐기물 저장시설인 사일로의 콘크리트 두께가 2m나 되고 방수처리가 돼 있어 지하수가 오염될 일은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 생각은 다릅니다.
[김익중/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 : 인간이 콘크리트를 쓰기 시작한 지 100년 조금 넘습니다. 300년간 지하수를 막아 줄 수 있는 기술이 있겠느냐 (우려스럽습니다.)]
물 속에 갇힌 저장고가 수백 년간 아무 탈 없이 버텨낼 수 있을지, 누구도 장담할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