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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회, 교황의 '부자 교회' 비판은 쏙 빼놓고…

입력 2014-08-2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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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주교단을 만나 가난한 이를 외면하는 교회를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이 내용이 누락된 채 언론에 전달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황이 노란 리본을 단 것에 대해 한국 천주교 관계자가 중립을 위해 떼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 역시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입니다.

지금부터는 교황이 떠난 그 뒷자리를 얘기하겠습니다. 정아람 기자의 보도부터 보시겠습니다.

[기자]

방한 첫날, 한국 천주교 주교단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한 자를 외면하는 교회를 소리높여 비판했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어떤 교회와 공동체들은 그 자체가 중산층이 돼 공동체의 일부인 가난한 사람들이 심지어 수치감을 느낄 정도입니다.]

그런데 한국 천주교 측이 배포한 교황 연설의 한국어 번역본에는 이 대목이 통째로 빠져 있습니다.

천주교 측은 "교황께서 원고에 없던 내용을 즉흥적으로 추가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교황의 말 한마디가 기록으로 역사에 남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한국 천주교의 상층부가 교황과 행보를 함께 하기엔 너무 보수화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교황이 세월호 유족들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제주 강정마을 및 밀양 송전탑 예정지 주민을 만날 때까지, 정치권은 놔두고라도 한국 천주교회 고위층도 도움의 손을 내밀지 않았습니다.

사목현장의 신부와 수녀 등이 신자들과 함께 이들을 도우려 한 것과는 대비됩니다.

이런 가운데 방한 마지막날 교황에게 정치적 중립성을 위해 세월호 리본을 떼라고 권유한 사실이 전해지는 등 한국 천주교는 작아 보여도 만만치 않은 교황 방한 후폭풍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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