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황이 어제(18일)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세기에서 기자들과 만났는데, 방한 내내 달고 있던 노란리본이 화제에 올랐습니다. 누군가가 중립을 위해 리본을 뗄 것을 권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도 설명했습니다.
교황의 귀국 전세기에 함께 탔던 고정애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전세기가 이륙한 뒤 30분쯤 뒤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자들을 찾았습니다.
첫 이야기는 늘 교황 왼쪽 가슴을 차지했던 노란 세월호 리본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방한 후) 반나절쯤 지나면서부터 (리본을) 착용했습니다. 피해자들에 대한 연대감을 드러내기 위해서입니다.]
교황은 누군가 배지를 떼는 게 낫겠다고, 그래야 중립적이라고 조언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나 교황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엄청난 슬픔 앞에선 중립적이 될 수 없습니다. 그 사람에게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또 제가 느낀 바이기도 합니다.]
교황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착취당하고 노예상태였으나 존엄성을 잃지 않아 감동했다고 했고, 분단의 고통이 끝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중국에 대한 관심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중국에 방문하고 싶으냐고요? 당연히요. 내일이라도 가고 싶습니다.]
4박 5일의 빡빡한 방한 일정이었지만, 교황의 푸근한 미소는 귀국 전세기에서도 똑같았습니다.
경호팀의 계속된 만류끝에 교황이 기자실을 떠난 것은 이미 1시간이 지났을 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