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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합니다 … 현대차, 연비 논란 자르기

입력 2014-08-13 00:11 수정 2014-08-13 10:55

[뉴스분석] 싼타페 대당 최대 40만원 지급
소비자·국토부와 대립 부담
표기도 14.4㎞/L → 13.8㎞/L
소송단 요구 150만원과 차이
국토부 "보상·과징금은 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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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싼타페 대당 최대 40만원 지급
소비자·국토부와 대립 부담
표기도 14.4㎞/L → 13.8㎞/L
소송단 요구 150만원과 차이
국토부 "보상·과징금은 별개"

보상합니다 … 현대차, 연비 논란 자르기

결국 현대자동차가 한발 물러섰다. 현대차는 12일 '연비 변경 및 보상에 관한 고객 안내문'을 통해 그동안 연비 논란을 겪어 온 싼타페2.0 2WD AT 고객에 대해 최대 4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차량 제원표의 복합연비 표기도 기존 14.4㎞/L에서 국토교통부 승인을 거쳐 13.8㎞/L로 변경한다. 지난달 국토부가 "연비 테스트 결과를 인정하고 소비자 보상안을 포함한 후속 조치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의 싼타페2.0 디젤 2WD는 지난 6월 26일 국토부의 연비 재조사에서 표기 연비 14.4㎞/L(복합)보다 8.3% 낮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허용 오차범위인 ±5%를 벗어난 것이다. 하지만 같은 날, 같은 차종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적합' 판정을 내렸다. 두 부처의 '제각각 결론' 때문에 자동차업계와 소비자는 혼란에 빠졌다. 이후 지난달 초 싼타페를 구매한 1786명(현재 5732명)은 현대차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애초에 '유감'의사를 밝혔던 현대차는 48일 만에 자발적 보상으로 입장을 바꿨다. 현대차 측은 "소비자 혼란을 막기 위해 (법정 대신) 자발적 보상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리콜 및 사후 연비 검증 권한을 갖고 있는 국토부와 소비자를 상대로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기 부담이 컸을 거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보상합니다 … 현대차, 연비 논란 자르기

현대차가 제시한 '보상금 40만원'은 연비 조정에 따른 유류비 차액과 위로금이 포함된 금액이다. 회사 측은 "배기량 2000㏄ 이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국내 한 해 평균 주행거리(1만4527㎞·교통안전공단 분석)를 기준으로 5년간 유류비 차액 36만2000여원과 심리적 불편에 따른 위로금을 더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한 해 주행거리가 3만㎞든 3000㎞든 관계없이 유류비 차액은 일괄 지급된다. 위로금은 유류비의 15%(약 5만4000원)로 계산했다. 다만 5년치 보상금을 미리 지급하는 만큼 현재 가치로 환산한 금액(약 2만3000원)은 제외됐다. 경유 값은 L당 1650원을 기준으로 삼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당 모델 구매고객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향후 우편 및 인터넷 등으로 보상 안내를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상합니다 … 현대차, 연비 논란 자르기
 이제 공은 소비자와 정부로 넘어갔다. 소송을 낸 소비자들이 현대차가 내놓은 보상안에 얼마나 호응할지가 관심사다. 소송을 맡은 법무법인 예율 측은 1인당 보상금을 150만원으로 산정했다. 최영기 변호사는 "(현대차가 제시한 5년과 달리) 10년간 유류비 차액과 연비 조정으로 인해 추가적으로 중고차 값이 떨어지는 사안까지 반영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정신적 피해 보상까지 더한 금액이 150만원이라는 설명이다. 연평균 주행거리는 1만1580㎞, L당 경유 값은 1830원(출시 연도인 2012년 기준)을 토대로 했다. 최 변호사는 "늦어도 13일 2차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강경 입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현대차의 미국 보상기간이 10년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자동차 보유 기간 중 매해 주행거리를 확인해 유류비 차액을 보상하는 방안을 내놓은 상태다. 미국 재판부는 현대차가 일시불 353달러(약 37만원)를 지급하는 화해안을 제시했다.

 국토부는 소비자 보상과 과징금은 별건이라는 입장이다. 윤진환 자동차운영과장은 "이번 현대차의 발표는 국토부 조사 결과가 맞다는 것을 공식 인정한 것"이라며 "소비자 보상방식은 국토부와 관계없으며 청문 절차를 거쳐 과징금 부과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란도스포츠 CX7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받은 쌍용차는 유보적인 반응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향후 청문 과정에서 회사의 입장을 소명하고 이후 결과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재·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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