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여름 일본은 기온이 40도를 넘나들고 습도까지 높다는데요. 힘겨워하는 직원들을 위해 파도 소리가 들리고 바닷물이 출렁이는 가상 현실을 사무실에 구현한 벤처기업이 화제입니다.
도쿄에서 이정헌 특파원입니다.
[기자]
조금만 걸어도 땀이 흐릅니다.
도쿄의 한낮 기온은 보통 37~38도, 때로는 40도까지 치솟는데요.
밖으로 나서기 겁날 정도로 무더운 도심 한복판에 푸른 바다가 있습니다.
바닷물이 물거품을 일으키며 밀려오고, 시원한 파도 소리가 무더위를 식힙니다.
물 속엔 불가사리가 떠있고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헤엄칩니다.
백사장에서 한껏 여유를 즐기다가, 이렇게 한두 걸음만 옮기면 테이블 위에 놓인 컴퓨터로 밀린 업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토 아야/비즈리치 직원 : 파도 소리가 들려서 시원하고 일도 잘 됩니다.]
[조남훈/비즈리치 직원 : 여기에서 일하면 진짜 바다에 온 건 아니지만 바다에서 진짜 일하는 것 같아요.]
이 신비로운 바닷가 사무실의 비밀은 천장에 설치된 3D 프로젝터와 스피커입니다.
사무실에 이른바 가상 현실을 구현한 뒤 업무 효율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소이치로 미나미/비즈리치 대표 : 자유로운 생각과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발상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구인 구직 관련 전문 사이트를 운영하는 이 회사 직원 300여 명은 회사 측의 특별한 배려 덕분에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