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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림 학생기자의 표창원 박사 인터뷰

입력 2014-08-10 00:08

[표창원 교수와 함께하는 추리 교실] 사건 현장
편견 버려야 좋은 프로파일러 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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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교수와 함께하는 추리 교실] 사건 현장
편견 버려야 좋은 프로파일러 될 수 있죠

김미림 학생기자의 표창원 박사 인터뷰
미국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를 보면 범죄자의 심리를 이해하고 예측해서 범인을 밝혀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프로파일러'다. 범죄의 유형과 범인의 심리, 행동분석을 통해 범인을 검거하는 범죄심리분석 수사관이다. 국내에선 그 숫자가 많지 않지만, 프로파일러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은 늘어나는 추세다. '제1회 CSI/프로파일링 체험전'에서 프로파일러 표창원 박사를 직접 만나 봤다.




―프로파일러가 된 계기가 있나요.

"어렸을 때부터 셜록 홈스를 좋아했습니다. 30년 전 저는 경찰대학생이었는데, 홈스 같은 명수사관이 되고 싶었죠. 그러던 중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미해결로 남게 됐고 스스로 회의를 느꼈습니다. '내가 범죄수사를 할 능력이 있을까'란 회의였죠. 수사를 잘하기 위해 공부를 더 하고 싶었습니다. 당시 한국에는 범죄수사를 배울 곳이 마땅히 없어 『셜록 홈스』를 쓴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의 고향 영국으로 유학을 갔죠. 영국에서 범죄수사, 법의학 등을 배운 후 박사 학위를 따서 한국에 돌아온 후 여러 사건을 수사하다 보니 어느새 프로파일러가 돼 있었습니다."

―홈스 같은 명수사관이 되고 싶다 하셨는데, 박사님이 존경하는 멘토는 누구인가요.

"아서 코난 도일(1859~1930)을 존경합니다. 그는 추리소설 작가인 동시에 법의학자이며 탐정이었습니다. 당시 영국은 지금처럼 증거를 통해 과학 수사를 진행하던 때가 아니었습니다. 코난 도일은 논리적 증거를 통해 범죄 누명을 쓴 사람들을 도와주었죠. 하지만 억울하다고 말하는 모든 사람을 도와줄 수는 없었겠죠. 그래서 그는 소설 『셜록 홈스』를 썼습니다. 책을 통해 수사란 무엇인가와 수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한 것이죠."

―'CSI/프로파일링 체험전''도전 셜록 홈스' 행사를 기획한 이유는요.

"프로파일러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과학수사란 무엇이고, 프로파일링이란 어떤 일을 하는지,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실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프로파일러가 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경찰관이 돼 범죄수사를 하는 수사경과에서 범죄 심리 수사를 이수하고 직책을 부여 받는 게 정규 코스라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직업군에서 프로파일링을 접목할 수도 있죠. 변호사 프로파일러, 정신과의사 프로파일러, 기자 프로파일러, 또 학생 프로파일러도 가능합니다."

―프로파일러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덕목이 있을까요.

"호기심과 관찰력, 논리력과 지식 등입니다. 또 무엇보다 선입견과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아야 합니다. 진실을 밝혀내고 지킬 의지도 필요하겠고요."

―박사님의 책 『프로파일러 표창원의 사건추적』을 읽고 대한민국의 여러 법이나 체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프로파일러로 활동하면서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사회를 변화시키고 싶습니다. 이번 체험전을 하며 수사기록을 빽빽이 채워온 초등학생을 봤습니다. 내용을 보니 천재가 아닐까 싶더군요. 동시에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 학생의 천재성이 퇴화되진 않을까 안타까웠습니다. 강압적인 주입식 교육, 잘못된 제도, 불공평한 법….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이어야 합니다. 범죄와 관련해서는 공소시효를 늘리고, 피해자들을 위한 법들을 더 제정하는 등 변화시키고 싶은 것들이 많습니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PICS)를 설립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새로운 도전입니다. 경찰대학교 교수직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있으며 좀더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는 아직 저 혼자 있는 1인 연구소입니다. 셜록 홈스의 파트너인 왓슨 같은 연구원을 찾고 있습니다."

―프로파일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꿈은 소중합니다. 그러나 그 꿈과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간혹 꿈으로 남아 있어 더 아름답기도 하죠.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프로파일러를 꿈꾼다면, 꿈은 꿈대로 남겨두길 권하고 싶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일도 아니고 말이죠(웃음). 하지만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행복할 수 있다면 열심히 노력하세요."

김미림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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