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방부가 가혹행위로 숨진 '윤 일병 사건'의 가해자들을 살인죄로 처벌할 수 있는지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고개 숙여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하지만 군 당국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용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 일병 집단 구타 사망 사건을 다루기 위해 긴급 소집된 국회 국방위원회.
[안규백/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윤 일병이 살려달라고 애걸복걸 애원을 해가면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그 빈도도 굉장히 높았습니다. 이것이 살인행위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김흥석/육군 법무실장 : 국민 여러분이 그와 같은 여론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저희들이 검토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적 비난이 커지자 한민구 국방장관은 대국민사과를 통해 추가 수사를 지시하겠다고 밝히고 해당 28사단장을 보직 해임했습니다.
[한민구/국방장관 : 국방부 검찰단으로 하여금 추가 수사를 지시하고, 재판관할을 28사단에서 3군 사령부로 이전하겠습니다.]
하지만 사건을 축소하고 감춰온 것 아니냐는 비판이 군 수뇌부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당초 육군은 사건 다음날 윤 일병이 음식을 먹다가 선임병에게 가슴을 맞아 사망했다고 단순 사건처럼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후속수사로 사건의 전모가 밝혀진 후 기소와 3차 공판까지 진행된 4개월 동안 육군은 입을 다물고 있었습니다.
이 사건에 앞서 상관의 괴롭힘에 시달리던 여군 대위의 자살과 총기 난사 사건 등 대형 사건이 잇따르면서 당시 장관이었던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과 권오성 현 육군참모총장 등에 대한 책임론도 거세지고 있습니다.